부산 자동차 협력업체들이 흔들리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생산량이 반토막났는데, 이 회사 노조는 며칠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 협력업체는 31일 문을 닫기로 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에 있는 A사는 최근 폐업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20년 넘게 자동차 부품을 생산했으며, 연 매출은 한때 200억원 수준에 달했다. 부산 경제계 관계자는 “르노삼성 노조가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을 계속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1월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량은 15만2439대로, 전년 동기(20만1146대) 대비 24.2% 줄었다. 올 상반기 르노삼성 노조가 파업을 반복하자 차량(로그) 생산을 위탁하던 일본 닛산자동차가 물량을 줄인 탓이다. 내년 3월 이후에는 수탁물량이 아예 사라진다. 연간 생산량이 10만 대 수준에 그칠 위기다. 르노삼성 노조는 이런 상황에도 기본급을 올려 달라며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부산 지역 자동차 부품사들이 줄줄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