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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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엽 대안신당 창당준비위원장(사진)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표결 직전에 막판 혼선을 일으켰다. 여야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의 공수처법 단일안과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의 수정안 모두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유 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권 의원 안에 찬성하고 4+1 단일안에도 찬성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중립성·독립성 및 공수처장추천위원회 문제와 관련해 권 의원이 제출한 수정안이 일리가 있는 부분이 있다”며 “부패 수사로 (업무) 범위를 한정해 표적 사찰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방법도 있다”고 권 의원 수정안을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유 위원장은 “(권 의원 안이) 처리되면 좋고, 만약 처리가 안 되더라도 4+1 단일안에 찬성을 던져 공수처법이 반드시 처리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공수처 자체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아 (권 의원 수정안이) 처리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의원의 공수처 수정안은 차라리 공수처 무효법이라고 부르는 게 낫겠다”며 “공수처가 정치에 종속되게 하고 실질 권한은 검찰에 줘 공수처가 실질적인 기능을 거의 못하는 모습이 되게 만드는 법안으로 보인다”고 했다.

4+1 협의체는 민주당(129석)과 바른미래당 당권파(9석), 정의당(6석), 민주평화당(바른미래당 당적 박주현 의원 포함 5명), 대안신당(8석)을 더하면 150석 이상이다. 그러나 표결 직전까지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대안신당 일각을 중심으로 4+1 단일안에 대한 수정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이탈표 발생 우려가 부상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