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 차입금 사상 최대…현금 유동성 악화



中, 4분기 현금 인도 지연 급증…대출 신청 사상 최고



오늘 월가브리핑은 중국의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4분기, 중국 기업들의 차입이 크게 늘어나고 현금 유동성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지난주 CNBC 방송은 미국 민간 경제 조사단체인 `차이나 베이지북`이 3,300개 이상의 중국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차이나 베이지북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에서 현금 유동성의 급격한 악화와 신규 주문의 지속적인 감소, 그리고 기록적인 수준의 기업 차입이 나타났는데요. 기업 대출 증가의 일부는 `그림자 금융`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림자 금융이란, 투자은행이나 헤지펀드, 사모펀드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은행과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도, 중앙은행의 감독을 받지 않는 금융회사를 말합니다.

보고서는 "현금 유동성 악화라는 지속적인 추세를 무시하기는 쉽다. 이것은 일정부분 시스템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기준에서 보더라도 4분기에 현금 인도 지연은 크게 늘었으며, 이는 사상 최악의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보내는 메시지를 아직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차이나 베이지북은 "대출 신청이 전국적으로 사상 최고 수준까지 증가했으며, 반대로 대출 거절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는데요. "중국의 4가지 핵심 산업분야인 제조업과 서비스, 소매 그리고 부동산 부문에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대출이 각각 30% 넘게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림자 금융` 비중 40%까지 늘어



채권발행, 6분기 연속 최고치 경신



특히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으로부터의 대출 비중이 4분기에만 40%에 근접했습니다. 이는 2013년 2분기 29%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베이지북은 채권 발행이 6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3분기 연속 기업 차입의 40% 가량을 그림자 금융이 차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차이나 베이지북의 셰자드 전무는 "올해 3분기 연속으로 그림자금융을 이용한 대출이 전체 대출 5건당 2건 꼴"이라며 "중국 정부가 16~17년도에 그림자 금융을 없애기 위해서, 강한 규제를 적용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놀랄 만한 결과"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4분기 연체 비용과 납품 기록이 끔찍한 수준"이라며 "새로운 주문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정체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외신에서는 "기업 현금 흐름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징조"라고 분석했습니다.

대중 관세 여파로 中 하반기 수출 감소



무역전쟁 불구, 中 제조업 견고해…4분기 제조업 매출 호조



한편,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의 무역전쟁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제조업이 놀랄 정도로 튼튼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동안 두 경제대국은 서로 수십억 달러 상당의 상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피해를 입혔는데요. 그 중 중국은 미국의 대중 관세로 인해서, 2019년 하반기에 전체 수출 주문이 감소했다라는 타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4분기 제조업 매출이 여전히 좋은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차이나 베이지북 CEO "中, 무역협상 오래 끌기 원해…전방위적 최고의 결과가 목표"



무역전쟁 휴전…中, 국내 이슈 집중 가능



한편, 지난달 릴랜드 밀러 차이나 베이지북 최고경영자는 "중국은 무역전쟁에서 이기려고 하고 있지 않다. 중국이 원하는 것은 무역협상을 최대한 오래 끌어서 전방위적으로 최고의 결과를 얻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전방위적`이란 앞서 언급한 기업 차입 문제와 같은 경제 이슈뿐만 아니라, 홍콩과 신장 문제와 같은 안보 문제를 비롯해 모든 이슈가 포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에 미중 무역전쟁이 잠깐의 휴전을 맞이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 중국 정부는 미국의 간섭 걱정 없이 다른 중요한 이슈들을 처리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습니다. 과연 중국이 사상 최악의 수준의 기업 차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박찬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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