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9] 사회를 발칵 뒤집은 10대 사건…버닝썬 폭행이 쏘아올린 승리·정준영 성범죄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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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교가 쏘아 올린 작은 공…버닝썬 게이트
동물권 단체 박소연 케어 대표의 두 얼굴
안인득과 무서운 10대…여경 무용론까지
동물권 단체 박소연 케어 대표의 두 얼굴
안인득과 무서운 10대…여경 무용론까지
황금돼지의 해라고 불렸던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의 기운을 받아 어느 해보다 좋은 일이 가득할 것 같았지만 2019년 역시 각종 사건·사고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준비하며 올 한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사건·사고를 돌아봤다.
◆성매매 의혹에 불법 촬영 동영상까지…대한민국 뒤흔든 '버닝썬 게이트'
지난해 말 처음 사건이 수면 위로 올랐을 때만 해도 단순 폭행 사건으로 치부됐었다. 그러나 2019년에 들어오면서 '클 버닝썬 폭행 사건'은 '버닝썬 게이트'로 완전히 국면이 뒤바뀐다.
일각에서는 폭행 피해자 김상교 씨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이번 게이트를 수면위로 끌어올렸다고까지 지적했다. 클럽 운영자인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의 경찰 유착 의혹부터 클럽 내 마약 투약 의혹까지. 이 과정에서 '단톡방' 멤버였던 가수 정준영(30)과 최종훈(30)의 성폭행 및 불법 동영상 촬영 사실이 드러났다.
심지어 해당 단톡방에는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해 세간에 큰 충격을 줬다. 경찰청장은 아니었지만 청와대에 근무하던 윤 모(49)총경이 승리의 동업자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에게 접대를 받고 사건을 알아봐 줬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결국 단순 폭행으로 시작됐던 이 사건은 경찰과 연예인 그리고 유흥업소 간 유착이라는 '역대급' 게이트로 번지게 된다. ◆박소연의 두 얼굴…'안락사 은폐 의혹' 휩싸인 케어
지난 1월,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가 비밀리에 유기견 안락사를 해왔다는 사실이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박 대표는 지난 2017년 유기견 토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입양시키며 유명세를 치렀던 만큼 그의 안락사 사실은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50여 마리를 안락사했다는 폭로가 이어지자 박 대표는 "인도적 안락사"였다고 해명하며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또한 후원금 횡령 및 유용 의혹까지 휩싸였던 박 대표. 그는 결국 지난 29일 동물보호법·부동산실명법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박 대표가 201마리를 안락사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와 함께 케어가 소유하고 있는 충주보호소 터를 단체 명의가 아닌 박 대표 개인 명의로 구매했다고 보고 있다. ◆무서운 10대…'암사역 칼부림 사건'
지난 1월 13일. 한 모(19)군은 서울 암사역 출구 앞 인도에서 친구 박 모(19)군을 스패너로 때리고 14cm 길이의 커터칼로 박 군의 허벅지를 찌른다. 당시 경찰은 한 군이 계획적으로 '보복성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판단했다.
범행이 일어나기 전 한 군과 박 군은 같은날 오전 4시 천호동의 마트와 공영주차장 정산소 등을 돌며 5만 원가량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방범 카메라로 인상착의를 확인한 뒤 박 군을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박 군은 한 군과 공범인 사실을 실토했다. 이후 범행이 이뤄졌고 한 군은 경찰에 공범 사실을 실토한 것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구속기소가 됐던 한 군은 지난 4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뻔뻔함의 극치 보여준 안인득…국민적 공분 이끌어
지난 4월 경상남도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최악의 사건이 발생한다. 2019년 4월 17일 오전 4시 25분경, 진주시 소제 한 아파트 303동에서 4층 406호에 거주하던 범인 안인득(42)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칼 2자루를 가지고 집 밖으로 나온다.
이 과정에서 안인득은 비상계단을 통해 대피하는 아파트 주민 10명과 관리사무소 직원 1명에게 흉기를 휘두른다. 안인득의 범죄행각으로 인해 주민 5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6명이 다쳤다.
경찰에 체포된 안인득은 횡설수설하며 자신이 억울한 일을 당해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진술을 한다. 한편 그는 조현병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에 넘겨진 안인득은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형을 선고받자 안인득은 재판장에서 결과에 불만을 품고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그는 판결에 불복해 현재 항소한 상태다. ◆여경 무용론 논란까지 번진 '대림동 여경 사건'
지난 5월 한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서울 구로동에서 취객 두 명이 영업 중인 주점에서 난동을 피우는 과정에서 여경이 취객과의 몸싸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 공개된 것.
공개된 영상에서는 여성 경찰관이 일반 남성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부분 포함됐다. 여성 경찰관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피의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일반 시민에게 "남자 분, 나오시라고요. 빨리 빨리"라며 도움을 구했다. 이 과정이 대중들의 공분을 샀다.
해당 논란은 '여성 경찰관 무용론' 논란까지 번졌다. 하태경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은 "여경 불신을 해소하려면 부실 체력검사 기준부터 바꿔야 한다"며 "최근 대림동 여경 논란이 여경 무용론으로 확산되는 것은 여경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이라며 여경 무용론에 힘을 싣기도 했다.
※다음 내용은 [2019년 10대 사건사고 - 下]에서 이어집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지난해 말 처음 사건이 수면 위로 올랐을 때만 해도 단순 폭행 사건으로 치부됐었다. 그러나 2019년에 들어오면서 '클 버닝썬 폭행 사건'은 '버닝썬 게이트'로 완전히 국면이 뒤바뀐다.
일각에서는 폭행 피해자 김상교 씨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이번 게이트를 수면위로 끌어올렸다고까지 지적했다. 클럽 운영자인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의 경찰 유착 의혹부터 클럽 내 마약 투약 의혹까지. 이 과정에서 '단톡방' 멤버였던 가수 정준영(30)과 최종훈(30)의 성폭행 및 불법 동영상 촬영 사실이 드러났다.
심지어 해당 단톡방에는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해 세간에 큰 충격을 줬다. 경찰청장은 아니었지만 청와대에 근무하던 윤 모(49)총경이 승리의 동업자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에게 접대를 받고 사건을 알아봐 줬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결국 단순 폭행으로 시작됐던 이 사건은 경찰과 연예인 그리고 유흥업소 간 유착이라는 '역대급' 게이트로 번지게 된다. ◆박소연의 두 얼굴…'안락사 은폐 의혹' 휩싸인 케어
지난 1월,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가 비밀리에 유기견 안락사를 해왔다는 사실이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박 대표는 지난 2017년 유기견 토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입양시키며 유명세를 치렀던 만큼 그의 안락사 사실은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50여 마리를 안락사했다는 폭로가 이어지자 박 대표는 "인도적 안락사"였다고 해명하며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또한 후원금 횡령 및 유용 의혹까지 휩싸였던 박 대표. 그는 결국 지난 29일 동물보호법·부동산실명법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박 대표가 201마리를 안락사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와 함께 케어가 소유하고 있는 충주보호소 터를 단체 명의가 아닌 박 대표 개인 명의로 구매했다고 보고 있다. ◆무서운 10대…'암사역 칼부림 사건'
지난 1월 13일. 한 모(19)군은 서울 암사역 출구 앞 인도에서 친구 박 모(19)군을 스패너로 때리고 14cm 길이의 커터칼로 박 군의 허벅지를 찌른다. 당시 경찰은 한 군이 계획적으로 '보복성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판단했다.
범행이 일어나기 전 한 군과 박 군은 같은날 오전 4시 천호동의 마트와 공영주차장 정산소 등을 돌며 5만 원가량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방범 카메라로 인상착의를 확인한 뒤 박 군을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박 군은 한 군과 공범인 사실을 실토했다. 이후 범행이 이뤄졌고 한 군은 경찰에 공범 사실을 실토한 것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구속기소가 됐던 한 군은 지난 4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뻔뻔함의 극치 보여준 안인득…국민적 공분 이끌어
지난 4월 경상남도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최악의 사건이 발생한다. 2019년 4월 17일 오전 4시 25분경, 진주시 소제 한 아파트 303동에서 4층 406호에 거주하던 범인 안인득(42)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칼 2자루를 가지고 집 밖으로 나온다.
이 과정에서 안인득은 비상계단을 통해 대피하는 아파트 주민 10명과 관리사무소 직원 1명에게 흉기를 휘두른다. 안인득의 범죄행각으로 인해 주민 5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6명이 다쳤다.
경찰에 체포된 안인득은 횡설수설하며 자신이 억울한 일을 당해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진술을 한다. 한편 그는 조현병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에 넘겨진 안인득은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형을 선고받자 안인득은 재판장에서 결과에 불만을 품고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그는 판결에 불복해 현재 항소한 상태다. ◆여경 무용론 논란까지 번진 '대림동 여경 사건'
지난 5월 한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서울 구로동에서 취객 두 명이 영업 중인 주점에서 난동을 피우는 과정에서 여경이 취객과의 몸싸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 공개된 것.
공개된 영상에서는 여성 경찰관이 일반 남성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부분 포함됐다. 여성 경찰관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피의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일반 시민에게 "남자 분, 나오시라고요. 빨리 빨리"라며 도움을 구했다. 이 과정이 대중들의 공분을 샀다.
해당 논란은 '여성 경찰관 무용론' 논란까지 번졌다. 하태경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은 "여경 불신을 해소하려면 부실 체력검사 기준부터 바꿔야 한다"며 "최근 대림동 여경 논란이 여경 무용론으로 확산되는 것은 여경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이라며 여경 무용론에 힘을 싣기도 했다.
※다음 내용은 [2019년 10대 사건사고 - 下]에서 이어집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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