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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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서명 기대에도 지속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하락했다.

30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3.12포인트(0.64%) 하락한 28,462.1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8.73포인트(0.58%) 내린 3,221.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60.62포인트(0.67%) 떨어진 8,945.9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이 과정에서 무역합의 관련 낙관론은 유지됐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번 주 토요일 워싱턴 D.C를 방문해 1단계 무역합의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SCMP는 류 부총리가 다음주 중반까지 워싱턴에 머물 것이라고 전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미·중 양국이 다음주 1단계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의 기존 대출 벤치마크를 지난 8월 도입한 대출우대금리(LPR)로 대체할 것을 지시했다.

LPR는 은행들이 최우량 고객에게 대출할 때 적용하는 금리로, 인민은행의 통화정책도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도 연동된다.

인민은행이 내년에 MLF 금리를 20~30베이시스포인트(bp)가량 더 인하, LPR 추가 인하를 유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인민은행이 오는 1월에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지수는 무역합의 기대 등에 이날 개장 시점에는 대체로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하락해 낙폭을 키웠다.

마켓워치 등 외신은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뚜렷한 악재가 돌출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면서 큰 폭으로 올랐던 만큼 레벨 부담이 커진 데다, 차익 실현 움직임도 강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S&P 500지수는 지난주까지 29.2% 오르며, 지난 2013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국면과 대선 불확실성 등의 요인들도 부각될수 있는 만큼, 추가 랠리에 대한 부담도 다소 커진 상황이다.

한편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도 확대됐다. 미군은 주말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지난 27일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 민간인 1명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 차원이다. 이에 시아파 민병대는 보복할 것이란 경고를 내놨고, 이란도 미국 공습을 강력히 비판하는 등 긴장감이 높아졌다.

다만 주요 외신은 중동 정세가 아직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를 크게 자극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바라봤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커뮤니케이션이 1.02%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기술주도 0.59% 내렸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상품 수지(계절 조정치) 적자가 632억 달러로, 지난 10월 668억 달러 대비 5.4% 줄었다고 발표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1.2% 증가한 108.5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1.0% 증가를 웃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46.3에서 48.9로 올랐다. 시장 예상치인 47.4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12월 기업활동지수는 마이너스(-) 3.2로 전월의 -1.3보다 악화했다. 다만 제조업 생산지수는 전월 -2.4에서 3.6으로 반등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속 상승 이후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톰 에세이 세븐리포트 창립자는 "오늘 매도세는 4분기 가장 실적이 좋았던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라면서 "이는 연말을 앞둔 포지션 조정과 일종의 단기 매도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주말 시장은 상당한 과매수 상태였다"라면서 "연말 주가를 밀어 올릴 만한 새로운 이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