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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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최모씨(31)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LA 다저스 구단 마크가 새겨진 롯데카드 한정판을 발급받았다. 류현진 선수의 오랜 팬인 그는 카드 발급 이벤트로 3월 열리는 MLB의 다저스 개막시리즈 경기 관람권에도 응모했다. 당첨되려면 결제 금액이 높을수록 유리해 연말 송년회에서 항상 이 카드로 결제했다. 당첨되면 류 선수가 출전하는 개막전을 볼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던 그는 류 선수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황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0월 MLB 한정판 카드를 출시했다. 이 중 류 선수가 있던 다저스의 카드가 단연 인기였다. 하지만 그가 지난달 토론토로 이적하며 이벤트 효과가 줄었다는 지적을 받는다. 한정판 카드 중 류 선수가 새로 입단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로고가 새겨진 카드는 없다. 카드에 들어간 MLB 구단은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네 개뿐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다저스의 기존 팬이 많아 다행이지만 류 선수가 잔류했다면 이벤트 효과가 더욱 컸을 것”이라며 “토론토 블루제이스 카드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유명인 리스크’로 속앓이를 한 금융사는 롯데카드뿐만이 아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월 블랙핑크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블랙핑크의 광고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818만 뷰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금융권의 아이돌그룹 광고 영상 중 조회수가 가장 높지만 블랙핑크가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의 잇따른 악재로 역풍을 맞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여름 블랙핑크 적금 상품과 체크카드 발행을 검토하다 중단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연예인 이슈가 도덕성 문제부터 소속사 문제까지 광범위해져 광고 모델 리스크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