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량 감소·분산, 학습효과 등 때문"…장기적으로 안정화 전망
주차장 방불케 한 부산 BRT 2구간 하루 만에 소통 원활?
"어제는 그렇게 혼잡스럽더니, 오늘은 제법 소통이 되네요.

"
31일 오전 부산 시내 출근길 도로 상황을 모니터링한 부산경찰청 교통정보센터 한 관계자의 중앙버스전용차로(BRT) 2단계 개통 둘째 날 소감이다.

부산시가 동래구 내성 교차로∼서면 광무교 6.6㎞에 걸친 중앙대로에 BRT 2단계 구간을 개통한 뒤 시내 전역에서 종일 차량 정체가 이어진 30일과는 딴판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날 중앙대로 등 부산 주요 도로 교통상황이 BRT 이전과 거의 비슷했다는 견해를 내놨다.

실제 부산시 교통정보서비스센터의 실시간 CCTV 영상을 보면 상습 정체 구역인 서면·연산로터리 주변 등 BRT 2단계 구간은 곳에 따라 시속 15㎞ 이하로 차량이 거북이걸음을 했지만, 출근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차량 흐름이 개선됐다.

BRT 구간 차량 흐름이 하루 만에 달라진 것을 두고 교통량 분산과 운전자들의 학습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통 첫날에는 BRT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버스 중앙차로·좌회전 차선 변경 등 갑작스러운 변화에 따른 운전자들의 혼란으로 극심한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주차장 방불케 한 부산 BRT 2구간 하루 만에 소통 원활?
하지만 첫날 '아수라장'을 경험한 시내버스 운전기사, 택시 운전자, 자가 운전자 등이 BRT 도로 특성을 파악한 점, 월요일보다 차량이 적은 화요일인 점, 상당수 운전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이 첫날과 다른 BRT 차량 흐름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산경찰청 교통정보센터 관계자는 밝혔다.

개통 이틀 만에 BRT 2단계 구간의 성패를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장기적으로 안정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최재원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수는 "지난해 1월 BRT 1단계 구간인 내성교차로∼해운대구 운촌삼거리 8.7㎞를 처음 개통했을 때도 초기 극심한 혼란이 있었다"며 "교통량이 많아지면 다시 혼란을 겪을 수 있는 등 최소한 한 달은 지나야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은 BRT 2단계 개통 초기 교통량을 분석해 최적의 신호주기를 찾고 일반 차로 정체 해소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