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새해 첫날 대규모 시위에 긴장 고조…경찰 6000명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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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총수 "폭력행위 저지르면 무조건 체포할 것" 경고
시위대 투석 등 막기 위해 홍콩 육교 곳곳에 철조망 설치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7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새해 첫날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온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다음 달 1일 오후 빅토리아 공원에서 집회한 후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민간인권전선은 지난 6월 9일 100만 시민이 참여한 시위와 같은 달 16일 200만 시위 등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온 단체이다.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한 지난 8일 집회에도 80만 명의 홍콩 시민이 참여했다.
민간인권전선 지미 샴 대표는 "정부가 우리의 5대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홍콩인은 투쟁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시위를 지지하는 교사들을 해고하거나 정직시키는 등 '보복'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 송환법 공식 철회 ▲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새해 첫날 시위에서는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시위 진압 경찰 등에 지급된 시간외수당과 식대 등이 총 11억8천500만 홍콩달러(약 1천800억원)에 달하는 것도 강력하게 비판할 계획이다.
다만 민간인권전선은 "중국계 점포를 공격할 것을 촉구하는 온라인 포스터는 우리와 무관하다"며 "우리는 평화롭게 집회와 행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이 집회와 행진을 허가했지만, 행진 과정에서 폭력 사태 등이 발생할 경우 행진을 즉각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서 "당신이 폭력을 행사한다면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며, 경찰은 당신을 체포하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위법 행위를 삼갈 것을 촉구했다.
지난 6월 초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과정에서 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6천494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2천 명 가까운 체포자가 11∼19세이며, 2천500명 이상이 학생이다.
홍콩 경찰 관계자는 "1월 1일 시위 현장에는 6천여 명의 경찰이 배치돼 혼란에 대처할 것"이라며 "경찰은 결연하게 선제적 조처를 취해 과격파들이 쇼핑몰에 모여 상점이나 식당을 파괴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마스 전날인 지난 24일부터 사흘 연속 이어진 쇼핑몰 시위에서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는 31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165명은 시위가 가장 격렬했던 24일에 체포됐다. 경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홍콩 시위대는 이날 저녁 침사추이 하버시티, 코즈웨이베이 타임스스퀘어 등 도심 주요 쇼핑몰에 모여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또한, 주요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인간 띠 시위와 함께 프린스에드워드 역 인근에서 '8·31 사건' 4개월 추모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지난 8월 31일 프린스에드워드 역에서 경찰은 지하철 차량 내부까지 들어가 시위대와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구타하며 체포했는데, 당시 경찰의 구타로 실신한 시민을 응급구조원이 도우려고 하자 이를 저지하고 역내 진입까지 막았다.
이후 프린스에드워드 역에서 시위대 3명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져나갔다.
홍콩 정부와 경찰, 소방청 등이 수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사망설을 부인했지만 별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전날 저녁에도 홍콩 시위대 600여 명은 센트럴 에든버러 광장에 모여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집회를 열었다.
홍콩 시위대는 시위 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홍콩과기대생 차우츠록 씨를 비롯해 지난 7개월 동안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에 희생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26명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홍콩 정부는 완차이 경찰본부 인근 육교와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던 홍콩이공대 인근 육교를 비롯해 애드머럴티, 코즈웨이베이 등 도심 곳곳 육교에 촘촘한 철조망을 설치했다.
홍콩 정부는 시위대가 육교 위에서 돌 등을 던져 부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야당과 시민단체는 육교 위 긴급 발생이 발생했을 때 구조를 방해할 것이라며 철조망 철거를 주장했다.
/연합뉴스
시위대 투석 등 막기 위해 홍콩 육교 곳곳에 철조망 설치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7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새해 첫날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온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다음 달 1일 오후 빅토리아 공원에서 집회한 후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민간인권전선은 지난 6월 9일 100만 시민이 참여한 시위와 같은 달 16일 200만 시위 등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온 단체이다.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한 지난 8일 집회에도 80만 명의 홍콩 시민이 참여했다.
민간인권전선 지미 샴 대표는 "정부가 우리의 5대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홍콩인은 투쟁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시위를 지지하는 교사들을 해고하거나 정직시키는 등 '보복'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 송환법 공식 철회 ▲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새해 첫날 시위에서는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시위 진압 경찰 등에 지급된 시간외수당과 식대 등이 총 11억8천500만 홍콩달러(약 1천800억원)에 달하는 것도 강력하게 비판할 계획이다.
다만 민간인권전선은 "중국계 점포를 공격할 것을 촉구하는 온라인 포스터는 우리와 무관하다"며 "우리는 평화롭게 집회와 행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이 집회와 행진을 허가했지만, 행진 과정에서 폭력 사태 등이 발생할 경우 행진을 즉각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서 "당신이 폭력을 행사한다면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며, 경찰은 당신을 체포하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위법 행위를 삼갈 것을 촉구했다.
지난 6월 초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과정에서 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6천494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2천 명 가까운 체포자가 11∼19세이며, 2천500명 이상이 학생이다.
홍콩 경찰 관계자는 "1월 1일 시위 현장에는 6천여 명의 경찰이 배치돼 혼란에 대처할 것"이라며 "경찰은 결연하게 선제적 조처를 취해 과격파들이 쇼핑몰에 모여 상점이나 식당을 파괴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마스 전날인 지난 24일부터 사흘 연속 이어진 쇼핑몰 시위에서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는 31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165명은 시위가 가장 격렬했던 24일에 체포됐다. 경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홍콩 시위대는 이날 저녁 침사추이 하버시티, 코즈웨이베이 타임스스퀘어 등 도심 주요 쇼핑몰에 모여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또한, 주요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인간 띠 시위와 함께 프린스에드워드 역 인근에서 '8·31 사건' 4개월 추모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지난 8월 31일 프린스에드워드 역에서 경찰은 지하철 차량 내부까지 들어가 시위대와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구타하며 체포했는데, 당시 경찰의 구타로 실신한 시민을 응급구조원이 도우려고 하자 이를 저지하고 역내 진입까지 막았다.
이후 프린스에드워드 역에서 시위대 3명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져나갔다.
홍콩 정부와 경찰, 소방청 등이 수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사망설을 부인했지만 별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전날 저녁에도 홍콩 시위대 600여 명은 센트럴 에든버러 광장에 모여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집회를 열었다.
홍콩 시위대는 시위 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홍콩과기대생 차우츠록 씨를 비롯해 지난 7개월 동안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에 희생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26명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홍콩 정부는 완차이 경찰본부 인근 육교와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던 홍콩이공대 인근 육교를 비롯해 애드머럴티, 코즈웨이베이 등 도심 곳곳 육교에 촘촘한 철조망을 설치했다.
홍콩 정부는 시위대가 육교 위에서 돌 등을 던져 부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야당과 시민단체는 육교 위 긴급 발생이 발생했을 때 구조를 방해할 것이라며 철조망 철거를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