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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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광고 마케팅에서 다른 은행을 앞서나가고 있다.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을 ‘얼굴’로 내세우며 젊은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는다.

국민은행은 ‘BTS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18년 광고계약을 체결한 이후 다양한 컬래버레이션(협업) 상품을 출시했다. 2018년 출시한 ‘BTS 적금’ 상품은 6개월 만에 27만 계좌 이상 판매됐다. BTS 데뷔일이나 멤버들의 생일에 입금하면 특별우대이율을 제공해 BTS 팬클럽 ‘아미’의 마음을 샀다. BTS 멤버들의 사진이 들어간 체크카드도 출시했다. 모바일뱅킹 앱(응용프로그램) KB 스타뱅킹에는 ‘BTS 전용관’을 만들어 매달 BTS 멤버들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두 번째 BTS 적금 상품도 출시했다.

광고 영상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처음 선보인 방탄소년단 광고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800만 회를 넘었다. 오픈뱅킹과 알뜰폰(MVNO) 서비스 리브엠 출시를 기념한 광고 영상도 BTS가 맡았다. 지난해 12월 리브 앱을 통해 공개한 새 광고 영상은 새해 첫날부터 TV와 인터넷에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민은행은 BTS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젊은 은행’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BTS와의 협업 상품에는 허인 국민은행장이 직접 1호로 가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국민은행이 BTS와 광고계약을 체결한 후 은행들 사이에 아이돌그룹을 모델로 삼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 중 광고계약을 연장해 지금까지 같은 모델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국민은행뿐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과거 13년간 국민은행 모델이었던 김연아 선수처럼 방탄소년단은 ‘대한민국 1등을 넘어선다’는 의미에 최적화한 모델”이라며 “국민은행도 도전, 혁신, 글로벌이라는 BTS의 성공 요인을 실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