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리가 낮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상품이 시판되면서 전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9년 11월 금융회사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11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이하 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2.45%로 전달(연 2.50%)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이 집계를 시작한 2001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표로 삼고 있는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11월 평균 연 1.79%로 전달(연 1.64%)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금리가 낮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연 1.85~2.20%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로 바꿔주는 정책금융상품으로 10월 중순부터 실행되기 시작했다. 한은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금리를 반영하면서 전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시적으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11월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연 2.96%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떨어졌다. 전달 사상 최저(연 3.28%)로 내려갔던 기업대출은 연 3.29%로 0.01%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대출은 연 3.05%로 0.08%포인트 내렸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연 3.45%로 0.06%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공공대출을 비롯한 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 금리는 11월 연 3.18%로 전달과 비교해 0.02%포인트 내렸다. 한은이 1996년 1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저치다.

대출 금리가 하락했지만 예금 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11월 연 1.62%로 전달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대출 금리가 내려갔지만 예금 금리는 상승하면서 은행의 예대 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은 전달보다 0.09%포인트 하락한 1.56%포인트를 기록했다. 2008년 12월(1.31%포인트) 후 최저치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