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질주, 토종 OTT 주춤...디즈니가 '대항마' 되나 [김은지의 텔레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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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국 시장 지배력 강화
토종 OTT 도전장 내밀었지만 성과 '미지근'
오리지널 콘텐츠 태부족…디즈니플러스 아군 될까
토종 OTT 도전장 내밀었지만 성과 '미지근'
오리지널 콘텐츠 태부족…디즈니플러스 아군 될까
[편집자주] 정보기술(IT)의 바다는 역동적입니다. 감탄을 자아내는 신기술이 밀물처럼 밀려오지만 어렵고 생소한 개념이 넘실대는 통에 깊이 다가서기 어렵습니다. 독자들의 보다 즐거운 탐험을 위해 IT의 바다 한가운데서 매주 생생한 '텔레파시'를 전하겠습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대를 열어젖힌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연합군을 늘리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웨이브와 시즌 등 토종 OTT들이 잇달아 출격하며 견제에 나섰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올해 시장 경쟁은 한 층 더 격화될 전망. 국산 OTT들이 내로라하는 글로벌 업체들을 제치고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국내 가입자 수는 2018년 10월 90만명에서 작년 10월 200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최대 4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는 걸 감안하면 실질적 이용자 수가 500만명에 달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2016년 1월 넷플릭스의 국내 서비스 출시 당시만 해도 시장에는 '유료 서비스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이같은 우려를 뒤엎고 보란 듯이 국내 시장에 안착한 것이다.
'기묘한 이야기', '하우스 오브 카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등 자체 제작 콘텐츠와 '옥자', '킹덤' 등 국내 독점 콘텐츠 등은 국내 이용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넷플릭스의 전 세계 구독자 수는 1억5800만명(작년 3분기 기준). 6710만명의 가입자를 둔 북미와 4740만명 이용자를 거느린 유럽·중동·아프리카에 비하면 한국 시장의 규모는 작지만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과 잇달아 손을 잡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넷플릭스는 올해부터 3년간 CJ ENM,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유통에 나선다. JTBC와도 콘텐츠 유통 파트너십을 맺었다. 올해부터 3년간 전 세계 190개 이상의 국가에 JTBC의 프라임 타임 드라마 20여편을 제공할 계획이다.
넷플릭스의 안방 공략을 저지하기 위한 토종 OTT들의 추격은 거세다. 1세대 토종 OTT '왓챠플레이'를 필두로 SK텔레콤, 지상파 3사가 연합해 만든 OTT '웨이브'가 넷플릭스를 뒤쫓고, KT는 '시즌'으로 작년 11월 OTT 전쟁에 가세했다. CJ ENM과 JTBC는 올해 초를 목표로 '티빙(Tving)'을 뛰어넘는 합작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방송사와 이동통신사들이 앞다퉈 OTT 전쟁에 뛰어들고 있지만 넷플릭스를 압도할 만한 성과를 내진 못 하고 있다. 넷플리스에 비해 오리지널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점이 취약점으로 꼽힌다.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앞세워 볼거리를 제공 중인 넷플릭스와 달리 국내 OTT는 지나간 방송을 '다시보기' 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묘한 이야기'나 '지정생존자' 등 넷플릭스에서 큰 사랑을 받은 콘텐츠는 대부분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콘텐츠들이다. 완성도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공급한 것이 가입자를 늘린 비결"이라며 "한국 OTT 업체들은 아직 자체 콘텐츠를 만들기엔 여력이 부족하다. 넷플릭스와 경쟁하려면 콘텐츠 제작사와 협력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OTT 시장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글로벌 OTT 시장의 새 강자로 떠오른 디즈니 플러스, 애플TV플러스의 한국 진출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구체적인 계획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적군이자 아군으로 국내 OTT 업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OTT 업체와 손잡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디즈니 플러스는 업계가 특히 주목하는 업체다. 작년 11월 북미 출시 하루 만에 1000만 가입자를 끌어모으며 저력을 과시한 바. 프랑스에서는 독점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소식을 알리며 차기 동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하면서 인터넷TV(IPTV)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며 "이통사나 OTT 업체가 디즈니 플러스와 독점 계약에 성공한다면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올해 시장 경쟁은 한 층 더 격화될 전망. 국산 OTT들이 내로라하는 글로벌 업체들을 제치고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국내 가입자 수는 2018년 10월 90만명에서 작년 10월 200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최대 4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는 걸 감안하면 실질적 이용자 수가 500만명에 달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2016년 1월 넷플릭스의 국내 서비스 출시 당시만 해도 시장에는 '유료 서비스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이같은 우려를 뒤엎고 보란 듯이 국내 시장에 안착한 것이다.
'기묘한 이야기', '하우스 오브 카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등 자체 제작 콘텐츠와 '옥자', '킹덤' 등 국내 독점 콘텐츠 등은 국내 이용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넷플릭스의 전 세계 구독자 수는 1억5800만명(작년 3분기 기준). 6710만명의 가입자를 둔 북미와 4740만명 이용자를 거느린 유럽·중동·아프리카에 비하면 한국 시장의 규모는 작지만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과 잇달아 손을 잡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넷플릭스는 올해부터 3년간 CJ ENM,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유통에 나선다. JTBC와도 콘텐츠 유통 파트너십을 맺었다. 올해부터 3년간 전 세계 190개 이상의 국가에 JTBC의 프라임 타임 드라마 20여편을 제공할 계획이다.
넷플릭스의 안방 공략을 저지하기 위한 토종 OTT들의 추격은 거세다. 1세대 토종 OTT '왓챠플레이'를 필두로 SK텔레콤, 지상파 3사가 연합해 만든 OTT '웨이브'가 넷플릭스를 뒤쫓고, KT는 '시즌'으로 작년 11월 OTT 전쟁에 가세했다. CJ ENM과 JTBC는 올해 초를 목표로 '티빙(Tving)'을 뛰어넘는 합작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방송사와 이동통신사들이 앞다퉈 OTT 전쟁에 뛰어들고 있지만 넷플릭스를 압도할 만한 성과를 내진 못 하고 있다. 넷플리스에 비해 오리지널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점이 취약점으로 꼽힌다.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앞세워 볼거리를 제공 중인 넷플릭스와 달리 국내 OTT는 지나간 방송을 '다시보기' 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묘한 이야기'나 '지정생존자' 등 넷플릭스에서 큰 사랑을 받은 콘텐츠는 대부분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콘텐츠들이다. 완성도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공급한 것이 가입자를 늘린 비결"이라며 "한국 OTT 업체들은 아직 자체 콘텐츠를 만들기엔 여력이 부족하다. 넷플릭스와 경쟁하려면 콘텐츠 제작사와 협력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OTT 시장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글로벌 OTT 시장의 새 강자로 떠오른 디즈니 플러스, 애플TV플러스의 한국 진출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구체적인 계획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적군이자 아군으로 국내 OTT 업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OTT 업체와 손잡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디즈니 플러스는 업계가 특히 주목하는 업체다. 작년 11월 북미 출시 하루 만에 1000만 가입자를 끌어모으며 저력을 과시한 바. 프랑스에서는 독점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소식을 알리며 차기 동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하면서 인터넷TV(IPTV)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며 "이통사나 OTT 업체가 디즈니 플러스와 독점 계약에 성공한다면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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