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콘텐츠 지닌 '케이크'
문장 받아쓰기까지 하는 '허밍순'
그럼에도 정작 한국인의 영어 ‘말하기’ 실력은 세계에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미국교육평가원(ETS)의 2018년 세계 토플 성적 통계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읽기’ 분야 성적은 전체 168개국 중 22위로 상위권을 기록한 반면, 말하기 능력은 122위에 그쳤다. 독해·청해 위주의 영어교육 때문에 실전 영어인 회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어 회화 능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들도 시중에 나와 있다. 짬짬이 영어 회화 능력을 키우려면 어떤 앱을 선택하는 게 가장 좋을 까. 기자가 직접 스마트폰 영어회화 앱들을 체험해 봤다. ◆인생 영화 속 대사 통째로 외우는 ‘꾸매영’
‘꾸준하게 매일 빡세게 영어(꾸매영)’은 유명한 영화·드라마 장면 속 대사로 회화 연습을 할 수 있다. 이용자가 하루에 해야 하는 공부를 정해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으면서 공부 계획도 세울 수 있다. 원하는 시간을 설정해 놓으면 그 시간에 맞춰 알람이 뜨기 때문에 쉽게 사용 가능하다.
수업 진행 방식은 간단하다. 전날 공부했던 내용을 복습한 뒤, 2-3분 남짓의 짧은 동영상 속 40-50개 정도 되는 주인공들의 대사를 통째로 읊으면서 대화 연습을 반복한다. 대사 속에 스며있는 각 나라의 문화와 줄임말, 비유적 표현 또한 세세하게 설명해줘 흥미를 더한다. 대사를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간단한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다만 이용자가 녹음한 발음을 교정해주는 과정이 없다는 점은 단점이다. ◆내가 구독한 유튜버의 말을 ‘깨알’같이 분석하는 ‘케이크’
케이크에는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한다. 팝송 해석, 좋아하는 배우의 명대사, 5분 문법, 유튜브 영상 클립, 숙어표현을 응용한 영상 모음집 등이 있다. 본인이 좋아하는 해외 유튜버가 있다면 이들의 영상 클립으로 회화 연습을 할 수 있다. 한글 자막이 없어 해석하기 어려웠던 표현들도 앱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케이크는 발음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부족한 발음은 체크 후 복습을 시켜준다. ‘오늘의 회화’를 통해 매일 다른 표현들을 습득하고 이용자의 수준에 맞는 영상도 제공한다. 매일 정해놓은 학습 시간을 채워서 성공 도장을 받는 것도 하나의 묘미다. 알림을 설정하면 매일 하루 한 문장씩이 휴대폰 상단에 뜨기 때문에 학습을 빼먹지 않고 챙길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는 장점이 때로는 ‘영상보기’에만 푹 빠질 수 있다는 단점도 된다. ◆나에게 영어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허밍순’
‘허밍순’은 영어도 쉽게 흥얼거릴 수 있다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초단위 문장학습으로 다양한 국가 발음과 뉘앙스를 알려준다. 발음 평가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의 발음 상태를 확인하고, 풍부한 예문 영상으로 문법 공부가 가능하다. 시청한 영상 속에서 사용된 문법이 다른 영상에서는 어떤 식으로 사용됐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문장 자체를 받아쓰기하면서 회화를 연습할 수 있기 때문에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허밍순은 처음 시작할 때 자신과 맞는 수준을 찾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앞선 두 앱과 달리 유료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어 한 달에 6900원을 내야 모든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다. 비회원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유료 회원에 비해 사용 가능한 콘텐츠 수는 적다.
강홍민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 조아림 대학생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