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2019년 미국인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남성’ 공동 1위에 뽑혔다. 탄핵 정국에서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가 올라갔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12월 2~15일 미국 성인 1025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각각 18%의 지지를 받아 가장 존경받는 남성 1위에 올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조사에서 12년 연속 1위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비율은 2017년 17%, 2018년 13%였다. 갤럽은 “2019년 트럼프의 인기는 오바마와 가장 존경받는 인물 순위에서 동률을 이룰 정도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CNN은 “(미국 내) 정치적 분열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인들의 정치적 양극화와 민주당이 주도하는 탄핵 추진에 대한 공화당 성향 유권자의 반발이 이번 조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존경받는 여성’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10%의 지지율로 1위에 뽑혔고,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가 5%로 2위를 차지했다. 미셸 오바마는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지켰다.

가장 존경받는 남성 3위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동률을 기록했다. 가장 존경받는 여성 3위엔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