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 폭격 '역풍'…"美대사 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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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정부 "주권침해" 반발…반미 정서 고조
"반정부시위 분위기 반이란→반미 변화" 전망도 미군이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 PMU 또는 PMF) 기지를 폭격하자 이라크 정치권이 강하게 반발하며 오히려 반미 기류가 고조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5월 총선에서 최다 의석을 확보한 알사이룬 정파의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30일(현지시간) "미군의 이라크 주둔을 끝내기 위해 모든 정치적 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군을 쫓아내기 위해서라면 의회 내 경쟁 세력인 친이란 정파 파타 동맹과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알사드르는 강경 시아파 성직자로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인물이다.
과거에는 이란과 관계가 우호적이었지만 이라크에서 독자 정치·종교 세력을 구축해 미국, 이란 등 외세의 개입을 거부하는 노선을 굳혔다.
그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축출되고 임시로 미군정이 수립되자 반미 무력투쟁을 전개해 대중의 지지를 받았다.
알사드르는 "시아파 민병대도 이라크에 대한 (외세의) 공격에 빌미가 될 수 있는 무책임한 행동을 삼가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라크에서 가장 존경받는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도 30일 미군의 폭격을 강하게 규탄하고 "이라크가 다시는 역내, 국제적 분쟁의 장이 되거나 외세가 내정간섭 하지 않도록 이라크 당국이 그런 공격을 금지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아야톨라 알리의 입장은 이라크의 여론에 큰 영향을 끼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9일(미국동부 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격이 "미군과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전투'"라고 정당성을 역설하며, "미국인을 위태롭게 하는 행동을 좌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단호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 정부도 29일 미군의 시아파 민병대 폭격과 관련, 주권 침해라며 즉시 반발했다.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30일 "미군의 공격은 이라크를 미국과 이란이 벌이는 대리전의 한 가운데로 몰아넣을 수 있다"라며 "위험한 결과를 낳는 용납할 수 없는 악의적 공격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또 "미군은 이라크 국민이 아닌 자신의 정치적 의도를 우선해 행동해 주권을 침해했다"라며 "이번 공격으로 이라크는 주권을 지키기 위해 (미국과) 관계와 안보, 정치적 틀을 재검토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카타이브-헤즈볼라를 폭격하겠다고 했을 때 마크 에스퍼 미 국무장관에게 긴장을 증폭하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말했다"라며 이라크의 반대에도 미국이 폭격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외무부는 주바그다드 미국 대사를 불러들여 폭격에 항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아파 민병대는 이라크 정규군 직속 산하는 아니지만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공권력인 만큼 이라크 정부는 이번 공격이 사실상 정규군에 대한 일방적 군사 행위로 본다.
미군에 폭격당한 시아파 민병대 카티이브-헤즈볼라의 창설자로 시아파 민병대에 영향력이 큰 자말 자파르 무함마드 알리 이브라히미(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는 29일 "순교자의 피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우리의 응답은 매우 가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조직은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보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은 현재 5천200명 정도로, 여러 군기지에 분산돼 주둔하는 만큼 시아파 민병대가 기습 공격하면 완전히 방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 대부분의 예상이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를 직접 지원하는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런 거대한 범죄를 보복하는 것은 이라크의 당연한 권리다"라며 "주권 국가라면 자국의 젊은이가 외국 군대의 표적이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반격을 촉구했다.
러시아 역시 미국의 폭격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번 미군의 폭격은 이라크에서 석 달째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의 향방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정부 시위가 이란에 우호적인 현 정부의 무능과 부패, 이란의 내정간섭을 비판하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이슬람국가(IS) 소탕전에 공이 큰 시아파 민병대를 미국이 공격하면서 기류가 반이란에서 반미 쪽으로 바뀔 수 있다.
반정부 시위의 위세에 숨죽였던 친정부 시아파 계층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라크 바그다드, 바스라, 나자프 등 이라크 주요 도시에서는 30일 미국의 폭격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카타이브-헤즈볼라는 사망자의 장례식을 31일 바그다드에서 대규모로 열 예정이다.
중동에서는 장례식이 큰 시위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공격에 호의적인 곳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도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과 그의 대리자를 겨냥한 미국의 중요한 공격을 수행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라고 호응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도 30일 폼페이오 장관에게 전화로 "이란 정권과 그의 대리자들은 중동을 계속 불안케하는 군사력이다.
이런 위협에 대해 각국이 방어할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27일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키르쿠크의 군기지에 로켓포 30여발이 떨어져 미국 민간인 1명이 죽고 미군이 다치자 이 공격의 배후를 카타이브-헤즈볼라로 지목하고 29일 이 조직의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지대 기지 5곳을 전투기로 폭격했다.
일각에선 미국이 이란에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이라크 의회와 정부의 현실을 경시하고 이라크에서 자국민이 사망하자 이란을 배후로 단정, 즉시 무력으로 대응하는 전략적 실수를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이란이 이라크에 쌓은 정치·군사적 '인프라'가 상당한데도 적대적이고 경직된 대이란 정책을 강화한 미국이 '적진'이나 다름없는 이라크에서 준정규군 조직을 폭격했다는 것이다.
미국으로서도 누누이 이란의 위협에 대한 '인계철선'으로 못 박은 미국인 인명피해가 발생한 마당에 더는 이란에 밀릴 수 없다고 판단해 여러 부작용에도 군사 행동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솅커 미국 국무부 근동 담당 차관보는 "우리가 미국인의 생명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분명한 메시지를 주려면 주요한 목표물을 타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몇달간 '자제' 끝에 이란에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반정부시위 분위기 반이란→반미 변화" 전망도 미군이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 PMU 또는 PMF) 기지를 폭격하자 이라크 정치권이 강하게 반발하며 오히려 반미 기류가 고조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5월 총선에서 최다 의석을 확보한 알사이룬 정파의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30일(현지시간) "미군의 이라크 주둔을 끝내기 위해 모든 정치적 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군을 쫓아내기 위해서라면 의회 내 경쟁 세력인 친이란 정파 파타 동맹과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알사드르는 강경 시아파 성직자로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인물이다.
과거에는 이란과 관계가 우호적이었지만 이라크에서 독자 정치·종교 세력을 구축해 미국, 이란 등 외세의 개입을 거부하는 노선을 굳혔다.
그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축출되고 임시로 미군정이 수립되자 반미 무력투쟁을 전개해 대중의 지지를 받았다.
알사드르는 "시아파 민병대도 이라크에 대한 (외세의) 공격에 빌미가 될 수 있는 무책임한 행동을 삼가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라크에서 가장 존경받는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도 30일 미군의 폭격을 강하게 규탄하고 "이라크가 다시는 역내, 국제적 분쟁의 장이 되거나 외세가 내정간섭 하지 않도록 이라크 당국이 그런 공격을 금지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아야톨라 알리의 입장은 이라크의 여론에 큰 영향을 끼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9일(미국동부 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격이 "미군과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전투'"라고 정당성을 역설하며, "미국인을 위태롭게 하는 행동을 좌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단호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 정부도 29일 미군의 시아파 민병대 폭격과 관련, 주권 침해라며 즉시 반발했다.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30일 "미군의 공격은 이라크를 미국과 이란이 벌이는 대리전의 한 가운데로 몰아넣을 수 있다"라며 "위험한 결과를 낳는 용납할 수 없는 악의적 공격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또 "미군은 이라크 국민이 아닌 자신의 정치적 의도를 우선해 행동해 주권을 침해했다"라며 "이번 공격으로 이라크는 주권을 지키기 위해 (미국과) 관계와 안보, 정치적 틀을 재검토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카타이브-헤즈볼라를 폭격하겠다고 했을 때 마크 에스퍼 미 국무장관에게 긴장을 증폭하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말했다"라며 이라크의 반대에도 미국이 폭격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외무부는 주바그다드 미국 대사를 불러들여 폭격에 항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아파 민병대는 이라크 정규군 직속 산하는 아니지만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공권력인 만큼 이라크 정부는 이번 공격이 사실상 정규군에 대한 일방적 군사 행위로 본다.
미군에 폭격당한 시아파 민병대 카티이브-헤즈볼라의 창설자로 시아파 민병대에 영향력이 큰 자말 자파르 무함마드 알리 이브라히미(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는 29일 "순교자의 피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우리의 응답은 매우 가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조직은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보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은 현재 5천200명 정도로, 여러 군기지에 분산돼 주둔하는 만큼 시아파 민병대가 기습 공격하면 완전히 방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 대부분의 예상이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를 직접 지원하는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런 거대한 범죄를 보복하는 것은 이라크의 당연한 권리다"라며 "주권 국가라면 자국의 젊은이가 외국 군대의 표적이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반격을 촉구했다.
러시아 역시 미국의 폭격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번 미군의 폭격은 이라크에서 석 달째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의 향방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정부 시위가 이란에 우호적인 현 정부의 무능과 부패, 이란의 내정간섭을 비판하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이슬람국가(IS) 소탕전에 공이 큰 시아파 민병대를 미국이 공격하면서 기류가 반이란에서 반미 쪽으로 바뀔 수 있다.
반정부 시위의 위세에 숨죽였던 친정부 시아파 계층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라크 바그다드, 바스라, 나자프 등 이라크 주요 도시에서는 30일 미국의 폭격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카타이브-헤즈볼라는 사망자의 장례식을 31일 바그다드에서 대규모로 열 예정이다.
중동에서는 장례식이 큰 시위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공격에 호의적인 곳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도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과 그의 대리자를 겨냥한 미국의 중요한 공격을 수행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라고 호응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도 30일 폼페이오 장관에게 전화로 "이란 정권과 그의 대리자들은 중동을 계속 불안케하는 군사력이다.
이런 위협에 대해 각국이 방어할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27일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키르쿠크의 군기지에 로켓포 30여발이 떨어져 미국 민간인 1명이 죽고 미군이 다치자 이 공격의 배후를 카타이브-헤즈볼라로 지목하고 29일 이 조직의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지대 기지 5곳을 전투기로 폭격했다.
일각에선 미국이 이란에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이라크 의회와 정부의 현실을 경시하고 이라크에서 자국민이 사망하자 이란을 배후로 단정, 즉시 무력으로 대응하는 전략적 실수를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이란이 이라크에 쌓은 정치·군사적 '인프라'가 상당한데도 적대적이고 경직된 대이란 정책을 강화한 미국이 '적진'이나 다름없는 이라크에서 준정규군 조직을 폭격했다는 것이다.
미국으로서도 누누이 이란의 위협에 대한 '인계철선'으로 못 박은 미국인 인명피해가 발생한 마당에 더는 이란에 밀릴 수 없다고 판단해 여러 부작용에도 군사 행동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솅커 미국 국무부 근동 담당 차관보는 "우리가 미국인의 생명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분명한 메시지를 주려면 주요한 목표물을 타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몇달간 '자제' 끝에 이란에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