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친이란 시위대 美 대사관 공격…트럼프 "모두 이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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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시위대 美 대사관 문 부수고 진입해 방화…美 외교관 대피
반정부·반이란 시위 흐름 반전될 수도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 카타이브-헤즈볼라를 폭격한 미국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31일(현지시간) 오전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에 진입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지지자 수십명이 미 대사관 차량 출입용 문을 부수고 안으로 몰려들었다. 최루탄이 터지고 총소리가 들렸으며 공관 안에서 불꽃이 보였다"라고 전했다.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이 시위대에 사실상 '습격'당한 것은 처음이다.
시위대는 문 안쪽으로 진입해 불을 질렀다.
이들은 카타이브-헤즈볼라를 지지하는 시민과 조직원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시위대 일부는 이 조직의 군복을 입고 참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란은 미국 민간인을 죽였다. 우리는 강력하게 대응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오늘 이란은 이라크의 미 대사관 공격을 조직했다. 그들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다. 이라크 정부는 미 대사관을 지키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길 바린다"라고 주장했다.
미 대사관은 경비가 삼엄한 그린존 구역 안에 있지만, 이날 시위대는 그린존 경계를 별다른 제지없이 통과해 평소에는 접근할 수조차 없었던 미국 대사관 앞에서 집결할 수 있었다.
그린존 경비는 이라크 군경이 담당한다.
그간 그린존 경비 부대는 정부 청사와 외교 공관이 모인 그린존에 반정부 시위대가 접근하려 하면 이를 강력하게 막았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시위대가 '무사통과'했다.
시위대에는 시아파 민병대의 지도자급 인사와 이라크 고위 관리도 있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대사를 비롯해 외교관과 직원 등 대사관 인력이 시위를 피해 대사관을 비웠다고 전했다.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으로 난입하자 이라크 군경이 뒤늦게 출동해 최루탄을 쏘며 해산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에서 부상자가 나왔다.
대사관 공관을 지키는 미 해병대도 최루탄과 섬광탄을 쐈다.
앞서 이날 오전 수천명 규모의 시위대는 폭격으로 사망한 카타이브-헤즈볼라 조직원의 장례식을 치른 뒤 반미 구호를 외치면서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으로 향했다.
일부 시위대는 대사관 주변의 감시 카메라를 부수고 외벽과 경비초소에 불을 질렀다.
또 대사관 외벽에 카타이브-헤즈볼라의 깃발을 내걸고 성조기를 불태웠다.
외벽에는 붉은색 스프레이로 '국민의 명령이다. 폐쇄하라'라고 적은 낙서가 목격됐다.
AP통신은 시위대가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이 구호는 이란에서 열리는 반미 시위에서 자주 들을 수 있다.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시위대에 미 대사관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27일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키르쿠크의 군기지에 로켓포 30여발이 떨어져 미국 민간인 1명이 죽고 미군이 다치자 이 공격의 배후를 카타이브-헤즈볼라로 지목하고 29일 이 조직의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지대 기지 5곳을 전투기로 폭격했다.
이 공격으로 이 조직의 고위 인사 4명 등 25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미국은 이란의 공격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라는 글을 올려 미국인이 죽은 로켓포 공격의 주체를 이란으로 규정했다.
이어 미군의 폭격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 등 중동의 친미 국가 지도자와 통화해 이란의 위협에 공동 대처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이번 폭격으로 이라크에서 석 달간 이어진 반정부 시위의 기류도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간 반정부 시위는 대체로 이란에 우호적인 현 정부의 실정과 무능, 부패를 규탄하고 이란의 내정간섭을 반대한다는 흐름이었던 터라 정부를 지지하는 친이란 세력은 전면으로 나서지 못한 채 수세적이었다.
시아파 민병대가 반정부 시위대에 총을 쏘고 구타하는 등 공격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하지만 미국의 폭격으로 시아파 민병대 등 이라크 내 친이란 세력은 이런 분위기를 반전할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시아파 민병대가 사조직이 아니라 이라크 정부 산하의 공권력인 만큼 이라크 정부가 반대했는데도 이라크 영토 안에서 군사작전을 강행한 미국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라크 정부도 미국의 이번 공격이 주권 침해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연합뉴스
반정부·반이란 시위 흐름 반전될 수도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 카타이브-헤즈볼라를 폭격한 미국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31일(현지시간) 오전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에 진입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지지자 수십명이 미 대사관 차량 출입용 문을 부수고 안으로 몰려들었다. 최루탄이 터지고 총소리가 들렸으며 공관 안에서 불꽃이 보였다"라고 전했다.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이 시위대에 사실상 '습격'당한 것은 처음이다.
시위대는 문 안쪽으로 진입해 불을 질렀다.
이들은 카타이브-헤즈볼라를 지지하는 시민과 조직원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시위대 일부는 이 조직의 군복을 입고 참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란은 미국 민간인을 죽였다. 우리는 강력하게 대응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오늘 이란은 이라크의 미 대사관 공격을 조직했다. 그들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다. 이라크 정부는 미 대사관을 지키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길 바린다"라고 주장했다.
미 대사관은 경비가 삼엄한 그린존 구역 안에 있지만, 이날 시위대는 그린존 경계를 별다른 제지없이 통과해 평소에는 접근할 수조차 없었던 미국 대사관 앞에서 집결할 수 있었다.
그린존 경비는 이라크 군경이 담당한다.
그간 그린존 경비 부대는 정부 청사와 외교 공관이 모인 그린존에 반정부 시위대가 접근하려 하면 이를 강력하게 막았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시위대가 '무사통과'했다.
시위대에는 시아파 민병대의 지도자급 인사와 이라크 고위 관리도 있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대사를 비롯해 외교관과 직원 등 대사관 인력이 시위를 피해 대사관을 비웠다고 전했다.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으로 난입하자 이라크 군경이 뒤늦게 출동해 최루탄을 쏘며 해산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에서 부상자가 나왔다.
대사관 공관을 지키는 미 해병대도 최루탄과 섬광탄을 쐈다.
앞서 이날 오전 수천명 규모의 시위대는 폭격으로 사망한 카타이브-헤즈볼라 조직원의 장례식을 치른 뒤 반미 구호를 외치면서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으로 향했다.
일부 시위대는 대사관 주변의 감시 카메라를 부수고 외벽과 경비초소에 불을 질렀다.
또 대사관 외벽에 카타이브-헤즈볼라의 깃발을 내걸고 성조기를 불태웠다.
외벽에는 붉은색 스프레이로 '국민의 명령이다. 폐쇄하라'라고 적은 낙서가 목격됐다.
AP통신은 시위대가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이 구호는 이란에서 열리는 반미 시위에서 자주 들을 수 있다.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시위대에 미 대사관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27일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키르쿠크의 군기지에 로켓포 30여발이 떨어져 미국 민간인 1명이 죽고 미군이 다치자 이 공격의 배후를 카타이브-헤즈볼라로 지목하고 29일 이 조직의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지대 기지 5곳을 전투기로 폭격했다.
이 공격으로 이 조직의 고위 인사 4명 등 25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미국은 이란의 공격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라는 글을 올려 미국인이 죽은 로켓포 공격의 주체를 이란으로 규정했다.
이어 미군의 폭격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 등 중동의 친미 국가 지도자와 통화해 이란의 위협에 공동 대처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이번 폭격으로 이라크에서 석 달간 이어진 반정부 시위의 기류도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간 반정부 시위는 대체로 이란에 우호적인 현 정부의 실정과 무능, 부패를 규탄하고 이란의 내정간섭을 반대한다는 흐름이었던 터라 정부를 지지하는 친이란 세력은 전면으로 나서지 못한 채 수세적이었다.
시아파 민병대가 반정부 시위대에 총을 쏘고 구타하는 등 공격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하지만 미국의 폭격으로 시아파 민병대 등 이라크 내 친이란 세력은 이런 분위기를 반전할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시아파 민병대가 사조직이 아니라 이라크 정부 산하의 공권력인 만큼 이라크 정부가 반대했는데도 이라크 영토 안에서 군사작전을 강행한 미국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라크 정부도 미국의 이번 공격이 주권 침해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