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 전략무기 예고하며 핵·ICBM 재개 시사…대화여지는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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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 억제력 강화, 美 입장 따라 상향조정…시간끌지 마라"
경제 어려움 시인하며 "정면돌파" 의지…"허리띠 졸라매도 자력부강"
김여정 보직이동 가능성·박봉주는 휠체어…남북관계 언급 없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의 새로운 정책 노선을 결정하는 당 전원회의에서 미국이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동안 비핵화 차원에서 중단한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상대로 '충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새로운 전략무기까지 예고했지만, 미국의 향후 입장에 따라 대응할 것임을 밝혀 대화의 여지도 남겼다.
김 위원장은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미국의 강도적인 행위들로 하여 우리의 외부환경이 병진의 길을 걸을 때에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기 위한 투쟁을 벌리고 있는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이런 대미정책 입장을 천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그는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와 핵·ICBM 시험 중단 등 북미 신뢰 구축을 위한 '선제적 중대조치들'에 미국이 한미군사연습과 첨단무기 도입, 추가 제재로 응답했다며 "우리 제도를 압살하려는 야망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세계앞에 증명해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건에서 지켜주는 대방도 없는 공약에 우리가 더이상 일방적으로 매여있을 근거가 없어졌다"며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2018년 4월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 노선을 '경제건설 총력집중'으로 전환하고,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 등 일련의 비핵화 조치를 발표했는데 이를 사실상 되돌리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결코 파렴치한 미국이 조미대화를 불순한 목적실현에 악용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제껏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인 실제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대조선 적대시가 철회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전략무기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전략무기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다수 전문가들은 신형 엔진을 장착한 다탄두 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우리의 (핵)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말해 미국과 대화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영문 조선중앙통신에는 "상향조정"이라는 표현이 "적절히 조정(properly coordinated)"으로 완화됐다.
"미국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조미관계의 결산을 주저하면 할수록 예측할 수 없이 강대해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게 돼있다"고 경고한 것도 아직 북한의 행동까지 시간이 남아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고 내용은 전원회의 결정서로 채택됐으며, 대미정책은 8개의 결정 중 네 번째인 '강력한 정치외교적, 군사적 공세로 정면돌파전의 승리를 담보할 것이다'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결정은 생산력 확대, 과학·교육, 환경보호, 사상교양, 당 강화 등 경제발전 및 내부 결속과 관련된 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나라의 형편이 눈에 띄우게 좋아지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인정하고 경제발전에 매진할 것을 호소했다.
그는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기어이 자력부강, 자력번영하여 나라의 존엄을 지키고 제국주의를 타승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억센 혁명 신념"이라며 "우리의 전진을 저애하는 모든 난관을 정면돌파전으로 뚫고 나가자"를 투쟁 구호로 제시했다.
또 제재 장기화를 기정사실화하고 "경제건설에 유리한 대외적 환경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화려한 변신을 바라며 지금껏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을 팔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신년사를 하지 않고 전원회의 결과를 통해 '새로운 길'의 좌표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전원회의에서는 인사·조직 문제도 다뤘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 선임됐는데 이미 당 제1부부장이었던 만큼 그동안 맡아온 선전선동부에서 조직지도부 등으로 전보됐을 가능성이 있다.
무기 개발을 지휘한 리병철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리일환 당 근로단체부장, 러시아 대사로 활동 중인 김형준 등이 당 부위원장으로 승진했다.
전원회의 주석단에 등장하지 않아 건강 이상설 등이 제기된 박봉주 당 부위원장은 휠체어를 타고 참석한 사진이 이날 공개돼 여전히 권력 서열 3위를 유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한국 정부나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북한이 당분간 미국과 관계에 집중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
경제 어려움 시인하며 "정면돌파" 의지…"허리띠 졸라매도 자력부강"
김여정 보직이동 가능성·박봉주는 휠체어…남북관계 언급 없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의 새로운 정책 노선을 결정하는 당 전원회의에서 미국이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동안 비핵화 차원에서 중단한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상대로 '충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새로운 전략무기까지 예고했지만, 미국의 향후 입장에 따라 대응할 것임을 밝혀 대화의 여지도 남겼다.
김 위원장은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미국의 강도적인 행위들로 하여 우리의 외부환경이 병진의 길을 걸을 때에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기 위한 투쟁을 벌리고 있는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이런 대미정책 입장을 천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그는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와 핵·ICBM 시험 중단 등 북미 신뢰 구축을 위한 '선제적 중대조치들'에 미국이 한미군사연습과 첨단무기 도입, 추가 제재로 응답했다며 "우리 제도를 압살하려는 야망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세계앞에 증명해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건에서 지켜주는 대방도 없는 공약에 우리가 더이상 일방적으로 매여있을 근거가 없어졌다"며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2018년 4월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 노선을 '경제건설 총력집중'으로 전환하고,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 등 일련의 비핵화 조치를 발표했는데 이를 사실상 되돌리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결코 파렴치한 미국이 조미대화를 불순한 목적실현에 악용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제껏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인 실제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대조선 적대시가 철회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전략무기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전략무기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다수 전문가들은 신형 엔진을 장착한 다탄두 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우리의 (핵)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말해 미국과 대화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영문 조선중앙통신에는 "상향조정"이라는 표현이 "적절히 조정(properly coordinated)"으로 완화됐다.
"미국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조미관계의 결산을 주저하면 할수록 예측할 수 없이 강대해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게 돼있다"고 경고한 것도 아직 북한의 행동까지 시간이 남아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고 내용은 전원회의 결정서로 채택됐으며, 대미정책은 8개의 결정 중 네 번째인 '강력한 정치외교적, 군사적 공세로 정면돌파전의 승리를 담보할 것이다'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결정은 생산력 확대, 과학·교육, 환경보호, 사상교양, 당 강화 등 경제발전 및 내부 결속과 관련된 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나라의 형편이 눈에 띄우게 좋아지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인정하고 경제발전에 매진할 것을 호소했다.
그는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기어이 자력부강, 자력번영하여 나라의 존엄을 지키고 제국주의를 타승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억센 혁명 신념"이라며 "우리의 전진을 저애하는 모든 난관을 정면돌파전으로 뚫고 나가자"를 투쟁 구호로 제시했다.
또 제재 장기화를 기정사실화하고 "경제건설에 유리한 대외적 환경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화려한 변신을 바라며 지금껏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을 팔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신년사를 하지 않고 전원회의 결과를 통해 '새로운 길'의 좌표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전원회의에서는 인사·조직 문제도 다뤘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 선임됐는데 이미 당 제1부부장이었던 만큼 그동안 맡아온 선전선동부에서 조직지도부 등으로 전보됐을 가능성이 있다.
무기 개발을 지휘한 리병철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리일환 당 근로단체부장, 러시아 대사로 활동 중인 김형준 등이 당 부위원장으로 승진했다.
전원회의 주석단에 등장하지 않아 건강 이상설 등이 제기된 박봉주 당 부위원장은 휠체어를 타고 참석한 사진이 이날 공개돼 여전히 권력 서열 3위를 유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한국 정부나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북한이 당분간 미국과 관계에 집중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