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2020 다시 뛰는 기업들] 자동차, 해외 車시장 정체 속 국내 신차 효과 예상
올해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와 같은 마이너스 성장은 면하겠지만 정체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의 ‘2020년 글로벌 자동차시장 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 규모는 지난해보다 0.4% 증가한 8730만 대로 전망된다. 신흥시장은 소폭 회복하겠지만 미국과 서유럽 등 주요 시장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전체적인 성장 폭은 작다는 설명이다.

미국과 유럽은 마이너스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미국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해보다 1.6% 감소한 1680만 대가 팔릴 전망이다. 유럽도 소비심리 위축과 이산화탄소(CO2) 규제 강화 영향으로 전년 대비 3.0% 적은 1703만 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사정이 나을 것으로 보이는 곳은 중국과 인도다. 중국은 2021년 신에너지차량(NEV) 보조금 폐지를 앞두고 판매가 증가할 전망이다. 판매 규모는 지난해보다 3.9% 증가한 2130만 대로 예측되고 있다. 인도는 경기 회복에 힘입어 4.0% 증가한 303만 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과 인도 모두 지난해의 부진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두 시장 모두 전년 대비 10% 이상 판매가 감소했다.

국내 내수시장은 주요 신차 출시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177만 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수입차 인증 지연, 국산차 주요 모델 노후화, 소비심리 악화 등의 영향으로 판매 규모가 전년 대비 3.6% 감소한 175만 대에 그쳤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차, 전기 구동 차량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SUV의 경우 승용차 시장 내 판매 비중이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