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렉서스 말고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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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 칼럼] 렉서스 말고 제네시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AA.21332948.1.jpg)
부가가치가 높은 미국 고급차시장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3총사와 일본 도요타의 렉서스가 ‘빅4’를 형성해 왔다. 그 뒤를 인피니티(닛산), 아큐라(혼다), 뷰익·캐딜락(이상 GM), 링컨(포드), 볼보 등이 좇는 형국이다. 후발주자의 진입이 어려운 시장인데, 테슬라가 전기차 모델3로 지난해 판매 1위(12만7836대)에 올랐다. 철옹성 같던 판도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렉서스의 아성에 제네시스가 도전하는 모양새지만 아직은 요원한 게 현실이다. 제네시스의 수출모델 G80은 지난해 미국에서 6308대(23위)가 팔리는 데 그쳤다. 판매량 2위인 렉서스의 ES시리즈(4만6311대) 등 다양한 모델과는 비교대상이 못 된다. 그래도 미국에서 출시 4년짜리 제네시스를 30년 된 렉서스의 ‘경쟁자’로 언급한 것만도 괄목할 만하다. 제네시스는 올해 3종의 신차를 선보인다니 주목도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렉서스는 토머스 프리드먼의 베스트셀러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도 인용됐듯이, 산업화·세계화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자동차의 콘셉트 자체가 자율차, 전기차, 수소차 등으로 완전히 바뀌는 4차 산업혁명 시대다. 누가 미래의 상징이 될지 미지수다.
오형규 논설위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