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디지털 전환' 성과로 말해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이 1일 신년사를 내고 “그동안 추진해온 디지털 전환 작업을 올해부터 사업 성과로 연결하자”고 주문했다. 박 회장은 이날 주력사업 수익성 강화, 신사업 적극 확대, 디지털 전환 사업 성과 등을 새해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박 회장은 “선진 시장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고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지정학적 불안도 여전한 가운데 인공지능(AI)과 5G의 급속한 확산 같은 새로운 도전이 밀려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예측이 어려운 ‘초불확실성의 시대’이긴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최대한 앞을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기계, 플랜트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통해 더 치열해지는 경쟁을 돌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주력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더 많은 파이를 가져오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두산이 미래 먹거리로 내건 연료전지, 협동로봇, 전자소재 등 신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수소 관련 사업은 각국의 초기 표준경쟁 단계부터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협동로봇 사업은 물류, 서비스업 등으로 활용도를 확대해 시장을 넓혀 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그룹 차원에서 추진한 디지털 전환 작업을 사업 성과로 보여달라고도 했다. 박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무인 자동화 건설현장 종합관제 시스템’, 두산중공업의 발전소 운영 최적화 솔루션 등 그동안 추진해온 디지털 전환 과제에서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다”며 “올해 세계전자박람회(CES)에서 우리가 제시할 미래 모습을 앞당기는 데 힘을 기울여 나가자”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