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마크롱, 총파업에도 연금개편 의지 거듭 밝혀
교황 새해 메시지 "교회, 싸움에 뛰어들어 사람들에게 가까이"
2020년을 맞아 세계 지도자들이 속속 신년 메시지를 내놓은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가 세상을 외면하지 말고 "싸움의 한복판에 뛰어들어 다시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바티칸의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새해 전야 미사에서 교회의 치열한 자성을 요구하며 이같이 강론했다고 dpa통신이 1일 보도했다.

교황은 "우리는 다른 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존재와 도움을 구하는 목소리를 듣도록 요구받는다"면서 "사람들과 교회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러한 소통을 통해 "다시 거리로 나아가며, 대립과 경계의 낡은 논리를 극복하고, 함께 보다 공정하고 우애가 넘치는 도시를 만들려는 갈망이 도시와 교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날 미사에 앞서 개인적으로 로마에서 열린 친구의 장례식에 참석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매년 1월 1일을 '세계 평화의 날'로 정해 기념하는 천주교에서는 이날 성베드로대성당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와 함께 새해를 맞이한다.

교황 새해 메시지 "교회, 싸움에 뛰어들어 사람들에게 가까이"
한편 연금개편을 두고 노조와 대립하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에서 '빠른 협상'을 언급하면서도 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약 18분간의 연설에서 연금 개편으로 노동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우려 때문에 (개편을) 멈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 개편을 포기하게 되면 "시스템에서 버려진 이들과 젊은이들에게 희생을 치르게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마크롱 정부는 현재 직종·직능별로 42개에 달하는 퇴직연금 체제를 포인트제 기반으로 단일·표준화하고, 법적 정년 연한을 현행 62세에서 64세로 올리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지난달 5일부터 프랑스 전역에서 고속철과 지하철이 멈춰서는 등 대대적인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시위는 프랑스에서 1986년과 1987년 초 28일간 지속했던 최장기 운송 파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