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 회화의 창시자’로 불리는 러시아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를 21세기 미디어아트와 음악으로 조명하는 전시가 오는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막한다.

‘칸딘스키 미디어아트 & 음악을 그리는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관과 2관으로 나눠 미술과 음악의 융합을 추구했던 칸딘스키의 작품세계와 예술적·철학적 고찰을 주제로 한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1관은 칸딘스키의 작품에 초점을 맞춘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꾸며진다. 칸딘스키 회고전 포스터와 판화 등의 아카이브와 디지털 프린팅으로 재현한 원화들을 통해 미술사적 관점에서 칸딘스키의 예술관을 살펴본다. 비디오아트 섹션에서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컴포지션 Ⅷ’(사진)이 해체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김소장실험실은 ‘무대2020’을 통해 칸딘스키가 러시아 작곡가 무소르그스키의 피아노곡 무대를 제작했을 때 남긴 에스키스를 재해석한다.

2관은 음악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정상윤은 칸딘스키 초상화를 자신만의 과감한 색상으로 재해석했다. 밴드 잔나비의 앨범 커버를 그린 콰야는 음악을 주제로 한 신작을 선보인다. 스팍스에디션은 칸딘스키의 청기사파 시절을 연상시키는 입체작품을 내놓는다. 미술을 음악으로 표현한 유진박의 즉흥 바이올린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를 주관한 유유진 글로벌교육콘텐츠 대표는 “추상미술의 대가 칸딘스키가 표현하고자 했던 시각의 멜로디를 확장한 공감각적 작품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미술 강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3월 9일까지.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