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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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줄며 지난해 한국의 연간 수출액이 전년 대비 10% 급감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반도체 수출액 감소폭이 11월보다 둔화됐고, 다음달에는 한층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 지난달 반도체 수출물량이 증가했고, 수출 감소율이 완화돼 긍정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월간 단위로 반도체 수출액의 역성장률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시기는 올 2월로 전망된다"며 "반도체 수출액의 플러스 국면 전환 가능성은 업종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19년 12월 및 2019년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7.7%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대해 "11월 감소폭(-30.8%)보다는 완화돼 긍정적"이라며 반도체 수출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우호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물량은 전년 동월보다 35.9% 뛰어 증가폭이 10월(11.2%)과 11월(18.2%)보다 두드러졌다.

김 연구원은 "지난달 반도체 품목별 수출금액은 등락이 엇갈렸지만 수출중량은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며 "웨이퍼 수출중량이 12개월 만에 유의미한 수준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는데 업황 회복의 신호인지 꾸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의 총수출은 전년 대비 10.3% 감소한 5424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로 반도체 수출 금액이 25.9% 급감한 여파가 컸다. 연간 수출 감소폭이 두자릿수에 달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13.9%)이후 처음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