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3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저지 실패에 책임을 지고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김 의원은 이날 문자 메시지를 통해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3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저지 실패에 책임을 지고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김 의원은 이날 문자 메시지를 통해 "헌법을 수호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자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30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상규 법사위원장과 대화하는 김도읍 의원/사진=연합뉴스
국회 법제사회위원장을 맡고 있는 여상규 자유한국당 3선 의원이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를 막지 못한 데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4·15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같은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검사 출신인 재선 김도읍 의원에 이어 당내 두 번째다.

여 의원은 2일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앞두고 배포한 입장문에서 "국익을 무시한 채 오직 당파적 이익만을 쫓기 위해 온갖 불법과 탈법을 마다 않는 작금의 정치현실, 나아가 오직 내 편만 국민이라 간주하는 극심한 편가르기에 환멸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과 공수처법과 같은 정권과 특정 정파만을 위한 악법들이 날치기 강행처리되는 모습 보면서 법사위원장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며 "이처럼 '법치'와 '협치', 그리고 '국익'을 포기한 국회에 더 이상 제가 설 자리는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 의원은 자신의 불출마로 당내 인적쇄신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이러한 망국적 정치현실을 바꾸거나 막아낼 힘이 저에게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연부역강(年富力强)한 후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한국당에서 21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한 의원은 김무성(6선), 김세연·김영우(3선), 김도읍·김성찬(재선), 유민봉·윤상직(초선) 의원 등 8명이 됐다.

지난해부터 20대 국회 하반기 법사위원장으로 역임하고 있는 여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새누리당 시절 황우여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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