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한국세라믹기술원 연구원(오른쪽)이 신약물질 실험을 하고 있다.  한국세라믹기술원 제공
김성현 한국세라믹기술원 연구원(오른쪽)이 신약물질 실험을 하고 있다. 한국세라믹기술원 제공
경남 진주혁신도시 내 한국세라믹기술원이 지역 업체와 손잡고 보톡스 대체 신약물질 개발에 착수했다.

한국세라믹기술원은 진주시 진성면에 있는 아미코젠(대표 신용철)에 보톡스 효과를 내는 펩타이드 후보 물질 3종과 신약물 스크리닝 기술을 이전했다고 2일 발표했다. 펩타이드는 몸을 구성하는 생체 구성 성분(단백질 절편)으로 안전하고 생리활성이 우수한 바이오신약 물질이다. 기술이전료는 정액 기술료 10억원(선급금 1억원+단계별 성공보수 9억원)과 경상기술료(매출의 1%)로 구성됐다.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아미코젠은 기술이전받은 후보 물질과 스크리닝 기술을 이용해 2028년 보톡스 대체 신약물을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는 펩타이드를 함유한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기술이전 협약을 통해 한국세라믹기술원은 이전기술과 관련된 노하우 등 후속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진주시도 한국세라믹기술원 및 아미코젠 간 기술이전과 상용화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에 나선다.

이번 기술은 김성현 한국세라믹기술원 연구원이 개발했다. 김 연구원은 3년 동안 자성세라믹 소재와 초고속·고효율 스크리닝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보톡스 효과를 나타내는 펩타이드 후보 물질을 발굴했다.

한국세라믹기술원은 이번에 발굴한 신약 후보 물질이 보톡스와 비교해 세 배 정도 안전하고 주름 개선 효과를 1일에서 10분으로 단축시켜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톡스는 부작용의 위험이 있고 독소를 다뤄야 하는 특성 때문에 전용 설비가 갖춰진 공장과 복잡한 생산 공정이 필요하다.

한국세라믹기술원 관계자는 “전 세계 보톡스 치료제 시장은 2020년 50억달러(약 6조원) 규모로 연평균 9.2% 성장하고 있다”며 “기술 개발 노하우 전수와 후속 서비스를 통해 아미코젠이 기술 사업화와 신약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진주=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