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구성…위원장에 진보성향 김지형 前 대법관
삼성그룹은 내부 준법 감시 기구인 ‘준법감시위원회’ 구성을 준비 중이라고 2일 발표했다. 위원장은 대법관 출신인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사진)를 내정했다. 다른 위원회 위원들도 외부 인사 중심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김 전 대법관은 전북 부안 출신으로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거쳐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대법관으로 임명됐다.

대법관 시절 여러 판결에서 진보 성향의 의견을 낸 ‘독수리 5형제’ 중 한 명으로 분류됐다. 대법관에서 물러난 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삼성전자 백혈병문제조정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17년엔 신고리 5·6호기 건설 공론화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대통령 소속 규제개혁심사위원회 민간 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김 전 대법관은 이날 서울 충정로 KT&G 서대문타워에 있는 법무법인 지평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오는 9일께 기자간담회를 열어 (수락 배경과 활동 계획 등을)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7일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4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담당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부는 지난해 10월 첫 공판에서 이 부회장에게 내부 준법감시제도와 혁신 방안 등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정인설/남정민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