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한국경제 DB)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한국경제 DB)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일 "'글로벌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100년 기업 대한항공'이라는 푯대를 바라보며 함께 걸어가자"며 임직원에게 화합을 강조했다.

연말 한진그룹 오너가 경영권 분쟁으로 사과문까지 낸 조 회장이 신년 첫 대내외 메시지로 화합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이날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 참석, 신년사를 통해 "대한항공 100년을 향한 원년이 되는 올해,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갈 대한항공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1969년 출범한 대한항공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조 회장은 지난해에 대해 "반세기를 넘어, 더 먼곳을 향해 도약을 준비하는 대한항공의 한 페이지를 우리 모두가 훌륭하게 장식했던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가 이제부터 걷는 걸음은 흰 눈 위 발자국처럼 대한항공의 새 역사에 새겨질 의미 있는 발자국이 될 것"이라며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 그 길을 걷는다면 기쁨과 즐거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눈길이 미끄러워 넘어지는 동료가 있다면 서로 일으켜주고 부축해주면서 함께 새 미래를 향해 걸어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현장에서 성실히 하루를 준비하는 임직원의 모습에서 희망을 봤다"고 전했다. 그는 "한치의 오차도 없는 안전을 위해 더욱 세심하고 사려 깊은 서비스를 위해 봤던 부분을 또다시 들여다보고, 이미 숙지한 매뉴얼을 두 번, 세 번 재확인하는 여러분의 모습에서 대한항공의 희망을 봤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일과를 마무리한 임직원에게는 출근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일터, 여행을 앞둔 고객에게는 비행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항공사. 대한항공 모든 가족이 이 꿈을 함께 꾸며 나아가는 2020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조 회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임직원 여러분, 새로운 한해가 밝았습니다.

매년 맞이하는 새해이지만 이렇게 해마다 기념하는 것은 이 시간이 우리에게 새로운 계획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김없이 찾아와 준 2020년이 감사하고, 그 시작을 소중한 우리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기에 매우 기쁜 마음 입니다.

창립 50돌을 맞았던 2019년은 우리 모두에게 뜻깊은 한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고객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성실히 수행했던 다양한 50주년 사업과 행사들, 대한민국 최초로 우리가 주관한 IATA 연차총회, 그리고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들과 크고 작은 변화들이 우리에게 있었습니다.

이제 반세기를 넘어, 더 먼곳을 향해 도약을 준비하는 대한항공의 한 페이지를 우리 모두가 훌륭하게 장식했던 한해 였습니다. 그런 멋진 50주년이 가능하도록 힘써 주신 모든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대한항공 100년을 향한 원년이 되는 올해, 저는 임직원 여러분들과 우리가 바라고, 함께 만들어가야 할 대한항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대한항공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대한항공의 어떤 내일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여러분 모두 소복이 쌓여 있는 눈길을 걸어보신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직 누구도 밟지 않은 흰눈 위를 걸어가며, 걷는 걸음 마다 첫 발자국으로 남겨지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았던 경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새로운 100년을 향해 첫 걸음을 떼려는 우리 앞에 아직 아무도 걸어본 적이 없는 흰눈이 쌓여있다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제부터 걷는 걸음은 흰눈 위에 남겨진 첫 발자국 처럼 각각의 걸음 마다 대한항공의 새로운 역사에 새겨질 의미있는 발자국들이 되어 우리를 기쁘게 할 것입니다.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 그 길을 걷는다면 기쁨과 즐거움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때로는 눈길이 미끄러워 넘어지는 동료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는 서로 일으켜주고 부축해주면서 우리 그렇게 함께 새 미래를 향해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면 우리가 걸어갈 때, 무언가를 바라보고 걸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눈길을 걸을 때 어딘가를 보지 않고 마냥 걷기만 하다 돌이켜보면 뒤죽박죽 남겨져 있는 발자국들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어딘가에 목표물을 두고 그곳을 향해 걸어 나가면 반듯한 발자국이 남게 됩니다. 우리 모두 ‘글로벌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100년 기업 대한항공’이란 푯대를 바라보면서 함께 걸어갑시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지난 한해 여러 현장을 돌아보고, 우리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 누구보다 성실히 하루를 준비하는 바로 여러분들의 모습이었습니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안전을 위해, 더욱 세심하고 사려 깊은 서비스를 위해 봤던 부분을 또 다시 들여다 보고, 이미 숙지한 매뉴얼을 두번, 세번 재확인하는 여러분의 모습.

그래도 모자란 부분은 없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며, 안전한 비행과 고객 맞을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의 그 모습 속에서 저는 대한항공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우리 임직원들처럼 매 순간을 그리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오늘은 그만큼 가치 있고 의미 있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이룬 대한항공이 우리 임직원을 비롯한 고객과 국민,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찬 기대와 기다림에 대한 설렘을 선사하는 기업이 되기를 저는 꿈 꿉니다.

일과를 마무리한 임직원에게는 출근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일터. 여행을 앞두고 있는 고객에게는 비행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항공사. 대한항공 모든 가족이 이 꿈을 함께 꾸며 나아가는 2020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건강하고 행복한 2020년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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