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인테리어 열풍…2년새 35배 '폭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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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찍은 사진 보며 정보 교환
집꾸미기 플랫폼 '오늘의집'
이용자 사진 속 가구·소품
클릭하면 곧바로 구매
집꾸미기 플랫폼 '오늘의집'
이용자 사진 속 가구·소품
클릭하면 곧바로 구매
집 내부를 스스로 꾸미는 ‘셀프 인테리어’ 열풍이 거세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집은 주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집안 곳곳의 사진을 올리는 ‘온라인 집들이’가 유행으로 자리잡았을 정도다.
‘인테리어를 새로 해볼까’ 하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운받는 앱(응용프로그램)이 있다. 누적 다운로드 수 770만 건을 넘어선 버킷플레이스의 ‘오늘의집’이다. 스스로 꾸민 집 곳곳을 자랑할 수 있고, 마음에 드는 사진 속 소품과 가구를 클릭하면 바로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월간 방문자 수가 470만 명에 달하고, 29만3000명이 오늘의집을 통해 셀프 인테리어 공간을 자랑했다.
잡지 속 그집을 내 집으로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를 나온 이승재 대표(사진)는 우연한 계기에 인테리어업에 뛰어들었다. 개인의 취향이 잘 묻어나게 꾸며놓은 지인의 오피스텔을 방문한 뒤였다. 인테리어라는 건 수억원을 들여야만 할 수 있는 부자들의 취미라고 여겼던 그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대표는 “당시 배달의민족이나 직방처럼 분야별로 전통 산업을 혁신하려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많았는데 인테리어 쪽은 그런 시도가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커피보다 공간을 사는 ‘카페 문화’, 높아지는 1인당 국민소득 같은 지표들이 인테리어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확신을 줬다”고 덧붙였다.
창업 초기엔 시행착오가 많았다.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인테리어 사진을 공유하려 했지만 다들 시큰둥했다. 스스로 꾸민 집 사진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인테리어를 하기로 결심한 뒤 제일 먼저 찾아보는 건 취향에 맞는 참고자료 사진들이지만 막상 자료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고 작은 어워드나 이벤트, 공모전을 수시로 열었고 일일 베스트 인테리어 사진을 선정하는 등 경쟁심리를 자극해 집 사진 공유를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수익성 ‘두 토끼’ 잡아
오늘의집은 콘텐츠 서비스와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흔치 않은 정보기술(IT) 서비스다. 올라온 사진은 200만 장에 달하고, 누적 거래액은 35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커졌다.
이 대표는 ‘콘텐츠를 강조한 전략’에서 그 비결을 찾았다. 상품과 싼 가격을 전면에 내세우는 일반 커머스 서비스와 달리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콘텐츠를 먼저 보여준다. 마음에 드는 분위기의 사진 속 가구나 소품을 클릭하면 구매로 연결되는 구조다. 이 대표는 “사람들은 취향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할 만한 소품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창업 초기 3년간 커머스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콘텐츠 공유 커뮤니티에만 공을 들인 이유다.
오늘의집 플랫폼에서 월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중소 가구업체도 많다. 홍보 창구가 없는 중소업체의 온라인 쇼룸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대표의 최종 목표는 ‘인테리어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 이를 위해 최근 전문가 시공 서비스도 도입했다. 맛집 평가처럼 인테리어 전문가에 대한 평가를 쌓아서 소비자에게 공개하고 직접 연결도 시켜주는 서비스다. 이 대표는 “아직도 1000만 가구 이상이 이렇다 할 개성 없는 집에서 살고 있다”며 “인테리어 시장의 성장세가 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테리어를 원하는 이들의 A부터 Z까지 해결해줄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인테리어를 새로 해볼까’ 하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운받는 앱(응용프로그램)이 있다. 누적 다운로드 수 770만 건을 넘어선 버킷플레이스의 ‘오늘의집’이다. 스스로 꾸민 집 곳곳을 자랑할 수 있고, 마음에 드는 사진 속 소품과 가구를 클릭하면 바로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월간 방문자 수가 470만 명에 달하고, 29만3000명이 오늘의집을 통해 셀프 인테리어 공간을 자랑했다.
잡지 속 그집을 내 집으로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를 나온 이승재 대표(사진)는 우연한 계기에 인테리어업에 뛰어들었다. 개인의 취향이 잘 묻어나게 꾸며놓은 지인의 오피스텔을 방문한 뒤였다. 인테리어라는 건 수억원을 들여야만 할 수 있는 부자들의 취미라고 여겼던 그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대표는 “당시 배달의민족이나 직방처럼 분야별로 전통 산업을 혁신하려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많았는데 인테리어 쪽은 그런 시도가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커피보다 공간을 사는 ‘카페 문화’, 높아지는 1인당 국민소득 같은 지표들이 인테리어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확신을 줬다”고 덧붙였다.
창업 초기엔 시행착오가 많았다.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인테리어 사진을 공유하려 했지만 다들 시큰둥했다. 스스로 꾸민 집 사진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인테리어를 하기로 결심한 뒤 제일 먼저 찾아보는 건 취향에 맞는 참고자료 사진들이지만 막상 자료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고 작은 어워드나 이벤트, 공모전을 수시로 열었고 일일 베스트 인테리어 사진을 선정하는 등 경쟁심리를 자극해 집 사진 공유를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수익성 ‘두 토끼’ 잡아
오늘의집은 콘텐츠 서비스와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흔치 않은 정보기술(IT) 서비스다. 올라온 사진은 200만 장에 달하고, 누적 거래액은 35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커졌다.
이 대표는 ‘콘텐츠를 강조한 전략’에서 그 비결을 찾았다. 상품과 싼 가격을 전면에 내세우는 일반 커머스 서비스와 달리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콘텐츠를 먼저 보여준다. 마음에 드는 분위기의 사진 속 가구나 소품을 클릭하면 구매로 연결되는 구조다. 이 대표는 “사람들은 취향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할 만한 소품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창업 초기 3년간 커머스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콘텐츠 공유 커뮤니티에만 공을 들인 이유다.
오늘의집 플랫폼에서 월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중소 가구업체도 많다. 홍보 창구가 없는 중소업체의 온라인 쇼룸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대표의 최종 목표는 ‘인테리어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 이를 위해 최근 전문가 시공 서비스도 도입했다. 맛집 평가처럼 인테리어 전문가에 대한 평가를 쌓아서 소비자에게 공개하고 직접 연결도 시켜주는 서비스다. 이 대표는 “아직도 1000만 가구 이상이 이렇다 할 개성 없는 집에서 살고 있다”며 “인테리어 시장의 성장세가 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테리어를 원하는 이들의 A부터 Z까지 해결해줄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