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 화려하진 않아도 먹고 입는 문제는 풀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당 전원회의 노선대로 강력한 정치·외교·군사적 공세로 대내외 난국을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당 창건 75돌을 맞는 올해에 정면돌파전으로 혁명적 대진군의 보폭을 크게 내짚자' 제목의 1면 사설에서 지난해 연말 나흘간 진행한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한 보고의 핵심내용을 상세히 해설하고 그 실행을 촉구했다.

특히 "대외사업부문에서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위상에 의거하여 대국적 자세에서 외교전, 책략전을 배심있게 전개해나가야 한다"며 "공화국의 존엄과 생존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즉시적이고 강력한 타격을 안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초대국' 미국의 '반북적 발언'이나 외교적 행위에 대해 동등한 '대국' 자세를 갖고 즉시 강력하게 정치·외교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로, 향후 북미 외교전의 고비마다 북한의 거친 '말폭탄'을 예상케 한다.

사설은 또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강화해 나가야 한다.

어떤 세력이든 우리를 상대로는 감히 무력을 사용할 엄두도 못 내게 만드는 것이 우리 당 국방건설의 중핵적인 구상"이라며 "국방건설 사업에 계속 전국가적인 총력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유예조치의 폐기를 노골적으로 시사하면서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철회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전략무기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한 선언을 재확인한 것이다.
사설은 이어 "조성된 정세는 앞으로도 적대세력들의 제재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경제와 사회분야에서 강력한 공세로 제재를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우리가 편하게 살도록 가만두리라는 꿈은 꾸지도 말아야 한다"며 "국가의 존엄과 안전, 활력 있는 전진 발전과 광휘로운 미래를 쌀독이나 금전과 흥정하는 것은 머저리짓"이라고 단언했다.

또 "역사는 적대세력이 마지막 수단으로 삼는 제재무기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원수들을 완전히 굴복시키지 않은 한 정세완화나 정상적 경제발전이란 있을 수 없음을 증명해줬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자력갱생으로 제재봉쇄 책동을 총파탄시키기 위한 정면돌파전은 승산이 확고한 투쟁"이라며 "우리는 지금 당장은 경제적으로 화려하게 변화시키지는 못해도, 먹고 입고 쓰는 문제를 풀 수 있는 우리 식의 길을 찾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설은 이어 "오늘의 정면돌파전은 외부적으로는 적대세력들의 반공화국 압살 책동을 짓부시고 내부적으로는 사회주의 본태를 고수하기 위한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현상을 쓸어버리기 위한 섬멸전'을 벌이고 "결함 있는 사람, 뒤떨어진 사람을 떼버릴 것이 아니라 모두 하나로 묶어세워야 한다는 것이 당의 뜻"이라고 지적, 지속적 제재와 경제난 속에서 느슨해진 사회 분위기를 다잡고 사회 통합을 이루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