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이란 문제 언급하며 "누구든지 도전하면 가혹한 대응 맞을 것"
합참의장, '北 새 전략무기' 언급에 "지켜보자"…"美본토 방위능력 충분"
美국방 수뇌부, 北관련 "일어날 어떤것에도 준비, 경계태세 충분"
미국 국방당국 수뇌부는 2일(현지시간) 새로운 전략무기를 예고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전원 회의 발언 등과 관련, "일어날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고강도 도발시 대응준비가 돼 있다는 경고 메시지도 담은 것으로 보인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노동당 전원회의 발언과 관련, 경계태세에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특정한 것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미국 및 우리의 한국 카운터파트들과 함께 (한)반도에 대한 높은 상태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반도 상공에 정찰기를 출동, 대북 감시를 강화하는 활동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우리는 상황을 매우 면밀하게 주시해왔다"며 "분명히 누구나 평양에서 나온 레토릭(수사)에 대해서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에 대해 의식하고 있고, 주시하며 살펴보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일어날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확실히 준비돼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그 정도로 해두겠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한)반도에 있는 병력은 언제나 높은 상태의 대비태세에 있다"며 "따라서 나는 공군과 해군, 지상 부대 등 전반에 걸쳐 대비태세 상황에 대해 매우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질문의 취지가 경계태세에 들어간 추가 병력이 있느냐는 것이라면 나는 언급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그러나 나는 경계태세가 일어날 어떠한 것에도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에 있다고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그(김 위원장)는 새로운 전략무기에 관해 이야기했다'는 추가 질문이 나오자 "그렇다.

정말이다"라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만 했다.

미국 본토 타격 가능성에 대비, 본토 방위를 증강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군의 방위 능력은 본토를 방위하는데 충분하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북한과 관련해 임박한 시험이나 발사 또는 그와 같은 것에 대한 징후를 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분명히 정보 사안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답변을 피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누구든지 우리에게 도전한다면 미군에 의한 가혹하고 강력한 대응을 맞게 될 것"이라며 "사람들은 우리가 많은 일을 할 어마어마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언급, 북한에 대한 우회적 경고의 포석도 깔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밀리 합참의장은 해외주둔 미군병력의 배치 조정 관련 질문에 "규모 및 범위와 관련해 병력의 미래 배치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구체적 언급을 피한 뒤 "미국은 매우 매우 유능한 군을 보유하고 있다고만 말해두자"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중동이든 다른 어디든, 한국이든 다른 어디든, 일어날 어떤 것에도 대응하기 위해 심도있게 배치된 충분한 병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