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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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대한 보편적인 외모 기준은 어떤 모습일까.

자신을 30대 후반 남성이라고 밝힌 A 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30대 중반 여성의 외모가 궁금하다"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A 씨는 맞선을 앞두고 주선자에게 상대방의 사진을 전달받았다. 주선자는 상대 여성을 "30대 중반"이라고 소개했지만, 사진 속 얼굴은 그 나이대로 보이지 않았다는 것.

A 씨는 "30대 중반인데 화장해도 얼굴에 주름이 있고, 늙은 모습이 확 눈에 들어 왔다"며 "손도 쭈글쭈글하고 눈매도 쳐져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선자가 사람은 성실하고 착하다고 하고, 외모는 여성스럽게 생겼다고 하는데 맞선 자리에 나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A 씨의 글에 "주선자도 당신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아냐", "그냥 나가지 말아라", "30대 후반이면 자기 외모부터 걱정해라" 등의 날 선 반응들이 쏟아졌다.

또 "주변에 30대 여성 볼 일이 없냐? 왜 이런 글을 올려 비난을 자처하나"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본인이 열심히 관리한 30대 후반이면 당연히 의문을 가질 수 있는 것 아니겠냐"는 반박도 있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지난 7월 20세 이상 성인남녀 2903명을 대상으로 '그루밍족 현황과 인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30대 남성 5명 중 2명이 스스로를 그루밍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루밍족이란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일컫는 신조어로, 외모에 관심을 갖고 가꾸는 남성들이 증가하면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20대 남성 중에는 43.3%가, 30대 남성 중에도 42.2%가 스스로를 그루밍족이라 답했다. 40대 남성중에는 24.2%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한 '미용을 위해 점이나 잡티 제거 시술'을 받은 사람은 35.6%, 왁싱/제모를 한 경험이 있는 남성은 27.5%, 반영구 화장(눈썹문신 등) 경험이 있는 남성은 14.2%로 조사됐다.

하지만 그루밍족 증가와 더불어 30대 남성 비만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남녀를 합해 30~39세 10명 중 4명(37.8%)이 비만이다. 20년 전(24.6%)과 비교하면 13% 포인트 이상 늘었다. 특히 28.4%에 불과했던 30대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지난해 51.4%로 처음 50%를 넘겼다. 두 명 중 한 명은 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25 이상인 비만이란 얘기다.

30대 남성은 외모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과 사회적 압박이 큰 여성들과 달리 취직과 결혼을 기점으로 신체 활동량이 빠르게 줄어드는 것이 문제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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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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