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동거, 1년 11개월만에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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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수' 먼저 이탈…안철수계 독자노선 걸으면 바른미래 사분오열
'개혁적 보수'를 표방한 유승민, '합리적 중도'를 내세운 안철수의 어색한 동거가 3일 공식 종료됐다.
1년 11개월 만의 파국이다.
유승민 의원이 이끄는 새로운보수당 창당 인사들은 이날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저희는 바른미래당을 떠난다"고 선언했다.
유 의원 주위로는 동반 탈당한 전·현직 의원들이 둘러섰다.
이들은 3년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떠나 바른정당을 꾸렸고, 유 의원의 대선 패배(득표율 4위) 이후 안철수 전 의원(득표율 3위)의 국민의당과 합쳐 현재의 바른미래당을 만들었다.
이들이 스스로 만든 당을 박차고 나온 것은 바른미래당이 실패했다고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2년 전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쳐 나라의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드리며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으나, 바른미래당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 이후 자신과 안 전 의원의 2선 퇴진, 당 지지율 추락과 손학규 대표 체제로 바뀌고 나서 겪어온 극심한 내홍 등 일련의 정치적 시련을 회고한 것이다.
이날 탈당으로 바른미래당은 최종적으로 갈라졌다.
유 의원을 비롯한 현역의원 8명의 탈당으로 바른미래당은 교섭단체 구성요건(20명)을 간신히 지켰지만, 언제까지 유지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다. 당에 잔류한 의원 20명도 당권파, 이들과 거리를 두는 호남계, 그리고 안 전 의원 세력의 느슨한 연합체에 가깝기 때문이다.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 전 의원이 곧 귀국하면 이 틈은 한층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가 귀국길에 받아들 선택지는 손 대표가 버티는 당에 남느냐, 자신을 따르는 의원들과 함께 독자세력화를 모색하느냐다.
손 대표는 이날 안 전 대표 귀국을 전제로 제기된 자신의 사퇴론에 대해 "총선 승리, 개혁 등 중요한 과제를 버려놓고 나간다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당을 떠난 유승민계(새보수당)는 오는 5일 창당 이후 '보수재건'을 위한 독자노선을 강조하고 있지만, 총선을 앞둔 '빅텐트론'의 중심에 자의든 타의든 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유승민계 의원은 "정치 사전에 '절대'라는 말은 없다지만, 적어도 손학규 쪽과 함께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철수계에 대해선 열린 자세를 유지했다.
유 의원은 안 전 의원의 정계복귀에 "환영한다"며 "2년 전 이 자리에서 국민께 약속드린 '개혁보수와 실용중도가 힘 합쳐서 잘 해보자'는 그 정신에 여전히 동의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계 의원들에 대해 "(새보수당 동참) 가능성이 높은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고 언급, 바른미래당과 안철수계 및 새보수당 사이의 유동성이 여전하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1년 11개월 만의 파국이다.
유승민 의원이 이끄는 새로운보수당 창당 인사들은 이날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저희는 바른미래당을 떠난다"고 선언했다.
유 의원 주위로는 동반 탈당한 전·현직 의원들이 둘러섰다.
이들은 3년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떠나 바른정당을 꾸렸고, 유 의원의 대선 패배(득표율 4위) 이후 안철수 전 의원(득표율 3위)의 국민의당과 합쳐 현재의 바른미래당을 만들었다.
이들이 스스로 만든 당을 박차고 나온 것은 바른미래당이 실패했다고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2년 전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쳐 나라의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드리며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으나, 바른미래당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 이후 자신과 안 전 의원의 2선 퇴진, 당 지지율 추락과 손학규 대표 체제로 바뀌고 나서 겪어온 극심한 내홍 등 일련의 정치적 시련을 회고한 것이다.
이날 탈당으로 바른미래당은 최종적으로 갈라졌다.
유 의원을 비롯한 현역의원 8명의 탈당으로 바른미래당은 교섭단체 구성요건(20명)을 간신히 지켰지만, 언제까지 유지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다. 당에 잔류한 의원 20명도 당권파, 이들과 거리를 두는 호남계, 그리고 안 전 의원 세력의 느슨한 연합체에 가깝기 때문이다.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 전 의원이 곧 귀국하면 이 틈은 한층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가 귀국길에 받아들 선택지는 손 대표가 버티는 당에 남느냐, 자신을 따르는 의원들과 함께 독자세력화를 모색하느냐다.
손 대표는 이날 안 전 대표 귀국을 전제로 제기된 자신의 사퇴론에 대해 "총선 승리, 개혁 등 중요한 과제를 버려놓고 나간다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당을 떠난 유승민계(새보수당)는 오는 5일 창당 이후 '보수재건'을 위한 독자노선을 강조하고 있지만, 총선을 앞둔 '빅텐트론'의 중심에 자의든 타의든 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유승민계 의원은 "정치 사전에 '절대'라는 말은 없다지만, 적어도 손학규 쪽과 함께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철수계에 대해선 열린 자세를 유지했다.
유 의원은 안 전 의원의 정계복귀에 "환영한다"며 "2년 전 이 자리에서 국민께 약속드린 '개혁보수와 실용중도가 힘 합쳐서 잘 해보자'는 그 정신에 여전히 동의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계 의원들에 대해 "(새보수당 동참) 가능성이 높은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고 언급, 바른미래당과 안철수계 및 새보수당 사이의 유동성이 여전하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