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기념주화 발행, 2018년 2월 이후 처음"

북한이 북미 간 신경전이 가파르게 고조됐던 지난 연말에 즈음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 발사장면을 형상화한 기념주화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이상현 위원(㈜태인 대표)이 3일 공개한 북한 기념주화는 전면에 화성-15형 발사장면과 함께 '강력한 군력, 평화 보장의 철리'라는 표어가 담겼다.

뒷면에는 인공기, 노동당기, 최고사령관기 등 총 3개의 깃발이 담겼는데, 이중 '최고사령관기'는 전면의 문구가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임을 뜻한다고 한다.

이 기념주화는 은화(50원), 황동화(10원), 적동화(10원) 등 3종으로 발행됐고, 일반적인 기념주화의 무게인 1온스가 아니라 2온스인 점도 특징적이다.

이 위원은 해당 주화의 발행 시점을 지난해 12월께로 추정했다.
北, '화성-15형' 기념주화 발행…"작년 12월 발행 추정"
이 주장대로라면 북한이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북미협상 교착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핵무기·ICBM 시험발사 유예조치 폐기를 내비친 시기와 맞물려 주목된다.

통상적으로 소요되는 제작 승인 및 공정의 과정을 고려하면 전원회의에 앞선 지난 10월께 이미 발행 계획을 수립했을 것이라고 이 위원은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8∼31일 개최된 당 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미국을 상대로 '충격적인 실제행동'을 거론하며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북한 TV의 전원회의 보도 영상에도 화성-15형 열병식 장면이 삽입됐다.

이 위원에 따르면 북한이 ICBM 등 미사일 개발성과 관련 기념주화를 발행한 것은 지난 2018년 2월 5일 화성-14형 시험발사 기념주화를 발행 이후 처음으로 파악된다.

대미 장기전 전망 속에서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토대로 한 자력갱생 의지를 피력한 이번 전원회의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는 해석이다.

이 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기념주화는 대외정책을 이해할 수 있는 창구"라며 "북미대화 교착 상황에서 미국에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메시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