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액상형 전자담배 가운데 담배향과 박하향을 제외한 가향(加香) 제품의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FDA는 시장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30일간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FDA는 “이번 조치는 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에 비해 냄새가 덜하고 꽁초 등 흔적이 남지 않아 미성년자들이 부모 몰래 사용하기 편하다. 이 가운데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2017년 11% 수준이던 미국 고등학생의 전자담배 이용률은 지난해 27%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사람들 가운데 원인 미상의 폐 질환에 걸리는 사례가 발생해 우려가 커졌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전역에서 이 질환으로 55명이 사망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