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3일(현지시간)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공습으로 폭사시킨 데 대해 이란 동맹국인 시리아, 러시아 등이 일제히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새해 연휴 중인 이날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과 관련한 공보실 명의의 논평을 내고 관련 소식을 "우려를 갖고 접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이같은 행보는 (중동)지역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이러한 행동은 중동에 누적된 복잡한 문제의 해결 모색을 촉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역내 긴장 고조의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별로 논평에서 "필시 수백만명에게 타격을 줄 역내 긴장 고조 외에 이 일(솔레이마니 살해)은 아무런 결과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하로바는 미국이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자국 대사관 피습 사건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먼저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무력부터 사용한 것은 오만함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다른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는 이날 타스 통신에 "미사일 공격을 통한 솔레이마니 살해를 우리는 전 (중동)지역의 긴장 고조를 초래할 모험주의적 행보로 평가한다"면서 미국의 공습을 무모한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이 관계자는 "솔레이마니는 이란의 국익 수호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다"면서 "이란 국민에게 진정한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자국 내 내전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리아도 미국 비난에 가세했다.
시리아 외무부 관계자는 자국 사나 통신에 "시리아는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로 이어진 미국의 기만적이고 범죄적인 공격을 강하게 비난한다"면서 "이 공격은 심각한 긴장 고조를 야기했으며 이라크의 (정세)불안정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재확인시켰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이날 이란 군부 실세인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으로 사망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가 표절 의혹에서 벗어나게 됐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애니메이터 벅 우돌이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을 기각했다. 벅 우돌은 2020년 소송을 제기하며, '모아나'가 자신의 2011년 작품 'Bucky the Wave Warrior'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배심원단은 2주간 진행된 재판 끝에 디즈니가 해당 작품에 접근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우돌은 '모아나'와 자신의 작품 사이 여러 유사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두 작품 모두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위험한 항해를 떠나는 10대 주인공이 등장하며, 별을 이용한 항해, 문신을 한 반신(半神)의 존재, 폭풍우를 헤쳐 나가는 장면 등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또 그는 2004년 자신의 작품을 디즈니 협력사에서 일하는 친척에게 자신의 작품을 보여줬고, 이후 개봉한 '모아나'에 자신의 작품과 비슷한 내용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디즈니 측 변호인은 모아나가 독립적으로 제작되었으며, 원고의 작품을 참고했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또 폴리네시아의 전설과 기본적인 문학적 요소를 포함한 많은 부분이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라고 맞섰다. 디즈니 대변인은 "우리는 모아나 제작 과정에서 모든 창작진이 기울인 노력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배심원단이 원고의 작품과 무관하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성명을 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경제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값 트로온스당 2900달러를 재돌파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은 트로이온스(1ozt=31.10g)당 전 거래일보다 0.7% 오른 2920.9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1% 상승한 온스당 2916.53달러를 기록했다.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캐나다의 온타리오주는 지난 10일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기에 25% 할증료를 공식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캐나다 상품에 대한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50%로 인상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후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전기요금 할증 중단 방침을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 부과를 재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갈등이 일단락됐다.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내에서 관세 이슈가 부각되면서 금 등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통신의 분석이다. 국제 금 시세는 올 들어 11% 가량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나오면서 금리·달러가 하락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올 하반기에 금 가격 상승에 대한 시나리오를 설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다양한 정책 영향으로 올해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거의 50%"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국제유가가 달러 약세 등에 힘입어 반등 마감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관세 충격으로 큰 반등은 없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22달러(0.33%) 오른 배럴당 66.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도 전 거래일보다 0.28달러(0.40%) 상승한 배럴당 69.56달러에 마무리됐다.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일부 누그러지면서 위험 자산 시장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캐나다에 대해 부과한 추가 철강 관세에 대해 "아마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에 공급되는 전기에 대해 전기료 할증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미 달러화 가치가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유가 반등에 힘을 실었다. 원유는 대부분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비(非)달러 국가 수요자들의 구매를 촉진하는 요인이 된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거래 대비 0.41% 하락한 103.42를 나타냈다.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관세 조치는 시장에 불안을 심고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며 "이러한 보호무역 조치는 글로벌 원유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