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똑똑해진 'AI TV…삼성, CES에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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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 - AI가 바꾸는 세상
한경·KAIST 특별취재
환경 따라 소리·밝기 자동조절
한경·KAIST 특별취재
환경 따라 소리·밝기 자동조절
삼성전자가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에서 새로운 인공지능(AI) TV를 선보인다. 주변 환경에 따라 알아서 TV 소리와 밝기를 조절할 뿐만 아니라 삼성 자체 AI 플랫폼인 빅스비와 구글, 아마존의 음성인식 AI를 모두 넣은 TV다.
삼성전자는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삼성 TV 퍼스트룩 2020’ 행사에서 ‘AI 퀀텀 프로세서’를 적용한 QLED 8K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주변 환경에 따라 사용자에게 맞는 최적의 상태로 화면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 원본 영상을 8K 초고화질로 변환해주는 업스케일링 기능을 강화하고 TV가 주변 환경을 인식해 자동으로 화면 밝기를 조정하는 ‘어댑티브 픽처’ 기능도 새로 넣었다. 삼성전자는 주변 소음을 고려해 음량을 조절하는 등 11개의 새로운 기능을 AI TV에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또 빅스비와 구글, 아마존의 음성인식 AI 플랫폼을 모두 하나의 TV에 넣은 제품도 공개했다. 원하는 AI 비서를 불러낼 수도 있고, 하나의 질문에 모든 AI 비서가 다른 답변을 내면 사용자가 택할 수도 있다. 또 292인치 마이크로LED TV와 테두리(베젤)가 전혀 없는 제로 베젤 TV도 선보였다.빛·소음 극한 환경에서도 TV 최적화…삼성 "AI가 뭔지 보여주겠다"
“올해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겠다.”
삼성전자 TV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을 앞두고 한 말이다. 한 사장 말대로 삼성전자는 CES 개막 이틀 전인 5일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에서 ‘삼성 TV 퍼스트 룩’ 행사를 열고 미래 TV 시장을 이끌어 갈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주변 환경에 따라 알아서 TV 소리와 밝기를 조절하는 AI TV와 292인치 초대형 마이크로LED TV, 테두리가 없는 제로베젤 TV 등이다.
TV라는 용어 버린 삼성
올해 CES에서 삼성이 내놓은 신제품은 2020년형 QLED 8K다. 마케팅에서 TV라는 용어를 뺐다. TV를 ‘시청’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처럼 TV를 ‘사용’하는 형태로 바꾼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본다는 의미가 담긴 TV 대신 ‘스크린’이라는 용어를 주로 쓸 방침이다.
2020년형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고도화된 AI 기능이다. 우선 사용자별로 최적화된 사용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AI를 이용해 ‘어댑티브 픽처’라는 기능을 넣어 어떤 환경에서도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밝기와 명암비를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햇빛이 강한 장소에서도 커튼을 치거나 조명을 끌 필요가 없다. AVA(active voice amplifier)라는 소리 자동 보정 기능도 들어갔다. 청소기나 믹서기 소리로 주변이 시끄러우면 AI가 알아서 사용자가 주로 듣던 수준으로 TV 음량을 조절한다. 화면상 역동적인 장면이 나올 때는 TV 스스로 그 장면을 인식해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를 구현하는 기능도 있다.
연결성에도 초점을 맞췄다. 스마트폰이나 다른 가전을 IoT로 TV와 연결해 TV 하나로 모두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지 않은 구형 제품도 TV가 인식해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TV에 터치하면 바로 미러링도 가능하다.
이번에 음성 비서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작년부터 아마존의 알렉사 AI 음성인식 플랫폼을 넣은 데 이어 올해부터는 구글의 어시스턴트 플랫폼도 탑재한다. 사용자 기호에 맞게 삼성의 빅스비와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 세 개의 AI 플랫폼 중 하나를 골라 쓸 수 있다.
2020년형 QLED 8K의 디자인도 새로워졌다. 복잡한 신기능이 다 들어가 있는데도 테두리(베젤)가 없다. 화면이 99%까지 활용될 수 있다. 15㎜ 초슬림 디자인이어서 일반 OLED TV보다 더 얇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제로베젤 TV는 75인치와 85인치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크기의 마이크로LED TV도 내놨다. 마이크로LED TV는 LCD(액정표시장치) TV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달리 별도의 광원과 컬러 필터 없이 색 표현을 할 수 있다. 화면을 모듈 방식으로 분리·결합할 수 있어 크기, 해상도 조절이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80인치 안팎의 가정용 마이크로LED TV와 146인치와 292인치의 상업용 마이크로LED TV를 전시했다. 이번 CES에선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가정용 마이크로LED TV는 삼성 부스에 전시하지 않고 기자들과 일부 관계자만 볼 수 있는 별도 전시관에서만 공개한다.
LG, 위에서 내려오는 롤러블 TV 공개
LG전자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롤다운 롤러블 TV’를 새롭게 선보인다. 제품 크기는 65인치다. 현재까지 나온 LG 롤러블 TV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간다. 이 때문에 기존 롤러블 TV를 설치하려면 공간적 제약이 있었다. 스크린이 돌돌 말려 들어가는 스피커 본체를 둘 최소한의 공간이 필요해서다. 하지만 위에서 내려오는 롤러블 TV는 천장에 설치해 스피커를 놓을 공간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다. 유리창 앞은 물론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오면 자동차 천장에서 롤러블 TV가 아래로 내려오는 모습도 구현할 수 있다.
LG전자는 TV 외에 다양한 가전제품도 선보인다. ‘어디서든 내집처럼’이라는 슬로건과 자체 AI 브랜드인 ‘LG 씽큐’를 내세웠다. 집 안에서 누리던 편리함을 공간에 관계없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LG 씽큐는 쓰면 쓸수록 고객의 사용 패턴에 맞춰 진화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시스템이다. 집안에서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식물재배기와 로봇 솔루션도 선보인다.
라스베이거스=정인설/김보형 기자 surisuri@hankyung.com
삼성전자는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삼성 TV 퍼스트룩 2020’ 행사에서 ‘AI 퀀텀 프로세서’를 적용한 QLED 8K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주변 환경에 따라 사용자에게 맞는 최적의 상태로 화면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 원본 영상을 8K 초고화질로 변환해주는 업스케일링 기능을 강화하고 TV가 주변 환경을 인식해 자동으로 화면 밝기를 조정하는 ‘어댑티브 픽처’ 기능도 새로 넣었다. 삼성전자는 주변 소음을 고려해 음량을 조절하는 등 11개의 새로운 기능을 AI TV에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또 빅스비와 구글, 아마존의 음성인식 AI 플랫폼을 모두 하나의 TV에 넣은 제품도 공개했다. 원하는 AI 비서를 불러낼 수도 있고, 하나의 질문에 모든 AI 비서가 다른 답변을 내면 사용자가 택할 수도 있다. 또 292인치 마이크로LED TV와 테두리(베젤)가 전혀 없는 제로 베젤 TV도 선보였다.빛·소음 극한 환경에서도 TV 최적화…삼성 "AI가 뭔지 보여주겠다"
“올해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겠다.”
삼성전자 TV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을 앞두고 한 말이다. 한 사장 말대로 삼성전자는 CES 개막 이틀 전인 5일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에서 ‘삼성 TV 퍼스트 룩’ 행사를 열고 미래 TV 시장을 이끌어 갈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주변 환경에 따라 알아서 TV 소리와 밝기를 조절하는 AI TV와 292인치 초대형 마이크로LED TV, 테두리가 없는 제로베젤 TV 등이다.
TV라는 용어 버린 삼성
올해 CES에서 삼성이 내놓은 신제품은 2020년형 QLED 8K다. 마케팅에서 TV라는 용어를 뺐다. TV를 ‘시청’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처럼 TV를 ‘사용’하는 형태로 바꾼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본다는 의미가 담긴 TV 대신 ‘스크린’이라는 용어를 주로 쓸 방침이다.
2020년형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고도화된 AI 기능이다. 우선 사용자별로 최적화된 사용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AI를 이용해 ‘어댑티브 픽처’라는 기능을 넣어 어떤 환경에서도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밝기와 명암비를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햇빛이 강한 장소에서도 커튼을 치거나 조명을 끌 필요가 없다. AVA(active voice amplifier)라는 소리 자동 보정 기능도 들어갔다. 청소기나 믹서기 소리로 주변이 시끄러우면 AI가 알아서 사용자가 주로 듣던 수준으로 TV 음량을 조절한다. 화면상 역동적인 장면이 나올 때는 TV 스스로 그 장면을 인식해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를 구현하는 기능도 있다.
연결성에도 초점을 맞췄다. 스마트폰이나 다른 가전을 IoT로 TV와 연결해 TV 하나로 모두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지 않은 구형 제품도 TV가 인식해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TV에 터치하면 바로 미러링도 가능하다.
이번에 음성 비서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작년부터 아마존의 알렉사 AI 음성인식 플랫폼을 넣은 데 이어 올해부터는 구글의 어시스턴트 플랫폼도 탑재한다. 사용자 기호에 맞게 삼성의 빅스비와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 세 개의 AI 플랫폼 중 하나를 골라 쓸 수 있다.
2020년형 QLED 8K의 디자인도 새로워졌다. 복잡한 신기능이 다 들어가 있는데도 테두리(베젤)가 없다. 화면이 99%까지 활용될 수 있다. 15㎜ 초슬림 디자인이어서 일반 OLED TV보다 더 얇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제로베젤 TV는 75인치와 85인치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크기의 마이크로LED TV도 내놨다. 마이크로LED TV는 LCD(액정표시장치) TV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달리 별도의 광원과 컬러 필터 없이 색 표현을 할 수 있다. 화면을 모듈 방식으로 분리·결합할 수 있어 크기, 해상도 조절이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80인치 안팎의 가정용 마이크로LED TV와 146인치와 292인치의 상업용 마이크로LED TV를 전시했다. 이번 CES에선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가정용 마이크로LED TV는 삼성 부스에 전시하지 않고 기자들과 일부 관계자만 볼 수 있는 별도 전시관에서만 공개한다.
LG, 위에서 내려오는 롤러블 TV 공개
LG전자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롤다운 롤러블 TV’를 새롭게 선보인다. 제품 크기는 65인치다. 현재까지 나온 LG 롤러블 TV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간다. 이 때문에 기존 롤러블 TV를 설치하려면 공간적 제약이 있었다. 스크린이 돌돌 말려 들어가는 스피커 본체를 둘 최소한의 공간이 필요해서다. 하지만 위에서 내려오는 롤러블 TV는 천장에 설치해 스피커를 놓을 공간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다. 유리창 앞은 물론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오면 자동차 천장에서 롤러블 TV가 아래로 내려오는 모습도 구현할 수 있다.
LG전자는 TV 외에 다양한 가전제품도 선보인다. ‘어디서든 내집처럼’이라는 슬로건과 자체 AI 브랜드인 ‘LG 씽큐’를 내세웠다. 집 안에서 누리던 편리함을 공간에 관계없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LG 씽큐는 쓰면 쓸수록 고객의 사용 패턴에 맞춰 진화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시스템이다. 집안에서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식물재배기와 로봇 솔루션도 선보인다.
라스베이거스=정인설/김보형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