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곧 수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가 후임 이사장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3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국회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김 이사장의 퇴임이 확정되면 조만간 새 이사장을 뽑기 위한 인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이사장 공모 절차는 국민연금공단이 임시이사회를 열어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대로 시작된다.
공모 과정을 모두 거치는 데 보통 한 달 정도 걸린다.
새 이사장을 선임하기 전까지 국민연금공단은 기획이사의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임원추천위가 서류와 면접 심사를 통해 3∼5배수의 후보자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하고, 복지부 장관이 이 중에서 한 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선임한다.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경영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새 이사장 후보로는 몇몇 인사가 정치권 주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이다.
김 사회수석은 지난번 이사장 공모에서도 김성주 이사장과 더불어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지만, 최종 공모에 지원하지는 않았다.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이기도 한 김 사회수석은 자타가 공인하는 연금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2012년 대선 때 민주통합당의 미래 캠프 복지국가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한 데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문재인 캠프의 싱크탱크인 '정책 공간 국민성장'에 들어가 복지팀장으로 복지공약을 주도했다.
김 사회수석은 기초연금 30만원 인상, 국민연금의 공공투자 확대 등 공약을 다듬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사실상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역할을 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사회분과위원장을 맡아 100대 국정과제를 도출하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차기 이사장 후보 명단에 들어있다는 얘기가 정치권에서 회자하고 있다.
현직 장관이 연금공단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그만큼 연금 분야 전문가 풀이 좁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만약 박 장관이 장관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장이 되면, 문형표 전 복지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로 복지부 장관 출신이 이사장이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