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일 삼성전자에 대해 “2020년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6만85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매수)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유종우 연구원은 “동사의 4분기 매출액은 61.2조원, 영업이익 6.4조원으로 시장 기대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1분기부터 반도체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2020년 전사 매출액은 276조원, 영업이익은 45조원으로 각각 19%, 67%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전세계 반도체업체들의 주가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주가도 2020년 실적개선 기대를 이미 많이 반영하고 있다”면서도 “2021년에도 큰 폭의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 주가 상승여력은 아직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사의 4분기 디램 가격 하락폭이 당초 예상보다 소폭 줄어들었고 서버 디램 수요가 강세를 보였지만, 디램 재고가 상대적으로 높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도 대비 85% 증가한 25조원을 기록 할 전망이라며 “디램 수요가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공급업체들의 보수적인 설비투자 입장이 유지되는 한 수급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DP(디스플레이)부문의 영업이익이 0.2조원으로 전분기대비 82%, 전년대비 78% 감소해 크게 부진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향 플렉서블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패널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초기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액정 디스플레이(LCD) 패널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커 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유 연구원은 “중국 고객향 패널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수율이 개선되고 LCD패널 가격이 반등하고 있어 2020년 실적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목표주가를 6만8500원으로 13%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