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라임 사태에 내상 입은 금융권…2020년 '고객이 먼저'[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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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사 신년사…'소비자 보호' 최우선
"금융 사고 통해 관점 변해"
"금융 사고 통해 관점 변해"
은행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2020년 신년사를 통해 '소비자 보호'를 강조했다. 지난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불완전판매, 라임투자자문 펀드환매 중단 사태 등 굵직한 사건들이 업계를 휩쓸면서 신년사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 국민·신한·우리銀, 소비자 보호 중점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소비자에 중점을 둔 신년사를 발표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고객 중심'을 2020년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제시했다. 손 행장은 "당행이 판매한 펀드로 인해 우리를 믿고 신뢰해주신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업무 절차나 제공하는 상품, 서비스가 고객의 가치를 소홀히 하지 않는지 되돌아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은행 직원들의 평가체계 전반을 고객 중심으로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고객 상담의 목적이 우리의 이익이 아닌 고객의 성공으로 바뀐다면 직원 모두의 자긍심 또한 높이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고객의 선택이 생존을 좌우하는 시대가 왔다"며 "고객들이 평생 일군 소중한 자산을 잘 지키고 불리는 것은 금융 파트너라면 당연히 챙겨야할 중요한 책무"라고 말했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따로 신년사를 내지 않았으나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낸 신년사에서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예로 들며 그룹의 변화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신년사 가운데 "고객을 위해서라면 디지털금융에 더 매진해야한다"며 소비자를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 NH·미래·KB證 "우리의 존재 이유는 고객"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고객을 강조한 신년사가 제법 눈에 띄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우리는 어느 때보다 고객에 집중하고 있다"며 "거래를 일으키려고 노력하는 브로커(위탁매매업자)가 아닌 고객이 신뢰하고 먼저 찾는 어드바이저(조언자)가 돼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공동대표도 "디지털 기술로 고객의 금융 니즈를 더욱 심도 있게 분석하고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야한다"며 임직원 모두 고객 중심의 업무추진을 최우선 가치로 삼으라고 당부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도 "우리의 존재 이유는 고객이기에 고객에게 항상 최고의 우량자산에 투자할 기회와 상품을 제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유안타증권의 서명석·궈밍쩡 대표도 "고객들이 금융기관을 선택하는 기준은 신뢰"라고 말했다.
금융권을 휩쓴 DLF, 라임펀드 환매 사태 등 여파가 각 금융사의 신년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익창출에만 몰두했던 금융사들이 최근 불거진 일련의 사태를 계기로 소비자 보호에 더 관심을 갖는 모습"이라며 "이제라도 고객을 돌아보게 된 점은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소비자에 중점을 둔 신년사를 발표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고객 중심'을 2020년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제시했다. 손 행장은 "당행이 판매한 펀드로 인해 우리를 믿고 신뢰해주신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업무 절차나 제공하는 상품, 서비스가 고객의 가치를 소홀히 하지 않는지 되돌아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은행 직원들의 평가체계 전반을 고객 중심으로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고객 상담의 목적이 우리의 이익이 아닌 고객의 성공으로 바뀐다면 직원 모두의 자긍심 또한 높이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고객의 선택이 생존을 좌우하는 시대가 왔다"며 "고객들이 평생 일군 소중한 자산을 잘 지키고 불리는 것은 금융 파트너라면 당연히 챙겨야할 중요한 책무"라고 말했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따로 신년사를 내지 않았으나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낸 신년사에서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예로 들며 그룹의 변화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신년사 가운데 "고객을 위해서라면 디지털금융에 더 매진해야한다"며 소비자를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 NH·미래·KB證 "우리의 존재 이유는 고객"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고객을 강조한 신년사가 제법 눈에 띄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우리는 어느 때보다 고객에 집중하고 있다"며 "거래를 일으키려고 노력하는 브로커(위탁매매업자)가 아닌 고객이 신뢰하고 먼저 찾는 어드바이저(조언자)가 돼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공동대표도 "디지털 기술로 고객의 금융 니즈를 더욱 심도 있게 분석하고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야한다"며 임직원 모두 고객 중심의 업무추진을 최우선 가치로 삼으라고 당부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도 "우리의 존재 이유는 고객이기에 고객에게 항상 최고의 우량자산에 투자할 기회와 상품을 제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유안타증권의 서명석·궈밍쩡 대표도 "고객들이 금융기관을 선택하는 기준은 신뢰"라고 말했다.
금융권을 휩쓴 DLF, 라임펀드 환매 사태 등 여파가 각 금융사의 신년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익창출에만 몰두했던 금융사들이 최근 불거진 일련의 사태를 계기로 소비자 보호에 더 관심을 갖는 모습"이라며 "이제라도 고객을 돌아보게 된 점은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