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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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는 가맹점의 카드 전표를 매입해주고, 소비자에게 할부금융과 카드론을 제공해 돈을 번다. 이렇게 번 돈 중 일부는 회원을 끌기 위해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한다. 카드 회원에 각종 할인과 포인트 적립을 제공한다. 소비자 입장에선 이 혜택을 챙기지 못하면 그만큼 손해다.
그런데 카드 사용시 각종 혜택을 챙기는 방법은 복잡하다. 수많은 종류의 신용카드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맞춰 어떤 혜택이 가장 유리할 지 따지기 만만치 않다. 신용카드 사용에서 가장 중요한 점 몇가지를 소개해 본다.

○나는 할인 족(族) or 적립 족(族)인지부터

카드 혜택은 크게 보면 할인과 포인트 적립으로 나뉜다. 할인은 특정 항목에서 결제 금액 자체를 깎아주는 ‘현장 할인’과 총 현금 결제 금액을 깎아주는 ‘결제일 할인(청구 할인)’으로 나뉜다. 적립과 할인을 모두 해주는 ‘하이브리드’ 카드인 경우 적립 기준이 최종 결제액 기준인 경우가 많아 결제일 할인이 현장 할인보다 약간 더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포인트 적립 혜택은 카드사별로 제공한다. 예전엔 사용 조건이 까다로웠지만, 요즘은 현금처럼 1원 단위로 쓸 수 있다. 다른 선불전자지급수단과 전환도 자유롭다. 대부분의 카드사 포인트는 1포인트 당 1원이지만, 현대카드의 M포인트는 1포인트 당 0.8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현대카드는 다른 카드사에 비해 포인트 사용이 약간 까다로운 편이다.

'할인카드'보다는 적립형 카드가 편하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할인을 꼼꼼이 챙기려면 카드 혜택 조건을 줄줄이 꾀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적립형 카드도 특정 소비 항목에서 적립률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 혜택을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나는 대충 쓰는 지, 따져쓸 수 있는지

신용카드 혜택의 최소 조건은 전월 실적인 경우가 많다. 예를들어 카드정보사이트 카드고릴라가 꼽은 2019년의 신용카드 인 롯데카드 라이킷펀의 경우 각종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전월 결제 실적이 3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꼼꼼한 금융 소비자들은 전월 실적을 채우기 위해 카드를 돌려가면서 사용한다.

만약 이렇게 챙겨쓰는 게 귀찮다면, ‘전 가맹점 할인’ 카드나, ‘전 가맹점 적립’을 해주는 카드를 선택하면 된다. 최근에는 전월 실적 등을 따지지 않는 ‘무조건 카드’도 많아졌다. 챙겨쓰는 게 귀찮은 사람에게 딱이다.

○그래서 어떤 카드 고르라고?

핀테크 앱 뱅크샐러드에선 개인 소비 패턴을 분석해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카드를 소개한다. 최근 정확도가 많이 높아졌다. 지난해 뱅크샐러드에서 가장 많이 발급된 카드 위주로 어떤 카드가 유리할 지 따져보자.

뱅크샐러드에서 가장 많이 발급된 카드는 삼성카드 탭탭오다. 기본 할인 영역과 자신에게 맞는 할인 영역을 선택할 수 있고, 연회비도 낮은 편이라 ‘가성비’ 카드로 분류된다. 대중 교통을 이용할 때 10%의 기본 할인률이 있다. 커피, 쇼핑, 영화 등 6개 패키지에서 할인항목을 선택하면 높은 할인률을 적용해준다.

교통비만 따지면 신한카드 비빅카드가 최고다. KTX 이용 시 10%를 할인해준다. 버스 지하철에선 1회당 200~600원을 깎아준다. 월 최대 1만8000원을 아낄 수 있다.

씨티클리어카드는 점심시간에 유용허더, 매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까지 음식점에서 1만원 이상을 결제하면 5%를 할인해준다. 오후 6시부터 10시 사이에는 배달앱 결제 시 5%를 깎아준다.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위비온 플러스는 ‘전 가맹점 할인’ 카드다. 국내 가맹점 모든 곳에서 5%를 할인해주고, 대중교통과 이동통신요금에서 10%를 깎아준다.

KB국민 다담카드는 사용이 잦은 생활영역에선 ‘기본할인’을 해 주고, 그 외 영역에선 ‘선택 적립 혜택’을 주는 카드다. 대중교통 10%할인, SK주유소 리터당 60월 할인을 제공한다. 선택 적립은 소비 패턴에 따라 생활, 교육, 쇼핑, 직장인 등 6가지 중 1개를 택하면 적립금을 쌓아주는 방식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