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사로 첫 출근하려 했지만 노조의 반대에 20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윤 행장은 이날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사로 첫 출근하려 했지만 노조의 반대에 20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윤 행장은 이날 "함량미달 낙하산이라고 하시는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3일 노조의 반대에 첫 출근에 실패했다.이날 오전으로 계획된 '26대 기업은행장 취임식'은 무기한 연기됐다.

윤 행장은 이날 오전 8시20분께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막혀 20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윤 행장은 '자진사퇴하고 야인으로 돌아가라' '문재인 정부가 비판하던 낙하산 인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노조의 반발에 "우려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함량미달 낙하산이라고 하시는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기업은행을 탄탄하게 만들겠다. 기업은행 가족들의 일터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취임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10여 명의 기업은행 부행장들이 윤 행장의 등장에 맞춰 모습을 드러내면서 한 때 노조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노조는 부행장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아라" "당신들 때문에 낙하산이 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민주당과 청와대가 관치금융 독극물을 기업은행에 주려고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