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 퇴출' 정책에 8개 방송사 참여…비닐봉지 대신 리어카·마대 자루 '눈길'
태국 방송서 비닐봉지 '흐릿해진다'…그물망 등 대용품도 등장
태국 정부가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비닐봉지 줄이기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일부 방송사들도 자사 프로그램에서 비닐봉지를 흐릿하게 처리한다.

담배나 술과 같이 일회용 비닐봉지도 '유해 물질'로 간주하는 셈이다.

4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와라웃 실빠-아차 천연자원환경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8개 공영 및 민영 방송사가 1일부터 프로그램에서 일회용 비닐봉지를 흐릿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해당 방송사들이 지난해 12월 13일 비닐봉지 장면을 흐릿하게 처리하고, 비닐봉지 사용도 줄이겠다는 협약에 서명한 데 따른 것이라고 와라웃 장관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방송에서 담배나 술 그리고 총기 등을 흐릿하게 처리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오버 액션"이라는 비아냥도 나오지만, 정부는 "비닐봉지 줄이기 정책을 알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와라웃 장관은 "누군가는 화면에서 비닐봉지를 흐릿하게 처리하는 방침에 대해 웃기는 일이며 도대체 누가 이런 생각을 했느냐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 8개 방송사 덕에 태국 사회는 비닐봉지 제공 금지 정책을 알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태국 방송서 비닐봉지 '흐릿해진다'…그물망 등 대용품도 등장
한편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일부 대형 슈퍼마켓이 지난 1일부터 비닐봉지 제공을 중단하면서, 태국 온라인에는 바구니부터 마대 자루, 그물망, 새장, 리어카, 외바퀴 손수레까지 다양한 '비닐봉지 대용품'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편의점에서 비닐봉지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천으로 된 쇼핑백을 판매하긴 하지만, 한 푼이 아까운 소비자들은 집에서 사용하는 도구들로 비닐봉지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태국 방송서 비닐봉지 '흐릿해진다'…그물망 등 대용품도 등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