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대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 의사를 밝히자 홍준표 전 대표가 다시 쓴소리를 내뱉었다.

홍 전 대표는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황 대표의 수도권 출마론을 두고 "그게 무슨 큰 희생이라고 다른 사람들을 끌고 들어가느냐"며 "입당 1년도 안 된 사람이 험지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위기 모면책으로 보수통합을 선언하고 험지 출마 운운하면서 시간을 끌고, 그럭저럭 1월만 넘기면 자리를 보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며 "그런 안일한 생각만으로는 보수·우파 집단 전체가 궤멸 당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 박근혜 정권 궤멸을 현장에서 직접 당하지 않았느냐"라고 지적했다.

또 "모두 내려놓고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라. 황 대표님 밑으로 들어올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늦으면 늦어질수록 우리는 수렁에 빠질 것"이라며 황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3일 서울 광화문에서 개최한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서 "우리 당에 뜻 있는 모든 의원, 모든 동지가 험지로 가 죽어서 살아나는 기적을 만들어내자"며 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자리서 황 대표는 구체적인 험지가 어디인지 명확히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를 놓고 이낙연 국무총리와 맞붙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총리 역시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당이 제안하면 기꺼이 황 대표와의 '지역구 맞대결'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보수 텃밭인 밀양·창녕·함안·의령이나 대구 동구을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