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으로 운구 다시 나흘 장례식…대규모 반미 시위 예정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폭격에 사망한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이 4일 오전 바그다드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함께 폭사한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PMF) 부사령관의 장례식을 겸해 진행됐다.

장례 행렬은 바그다드 시내의 시아파 성지인 카드히미야 지역을 시작으로 시내를 행진했다.

수천 명의 바그다드 시민이 장례식에 모였으며, 이들은 반미 구호를 외치며 미국을 규탄했다.

이들의 시신은 정부 청사와 외교 공관이 모인 보안 지역인 바그다드 도심 그린존으로 운구돼 영결식이 치러진다.

이라크 현지 언론은 이라크의 시아파 최고 성지 카르발라까지 추모 행진이 예정됐다고 보도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시신은 이날 오후 이란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란 정부도 나흘 일정으로 대규모로 장례식을 마련했다.

4일 오후 이란 중부 종교도시 곰, 5일은 동북부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 6일 수도 테헤란, 마지막 날인 7일에는 그의 고향인 케르만에서 장례식이 치러진다.

사망 하루 만에 매장까지 마치는 이슬람의 장례 관습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긴 셈이다.

장례식이 열리는 도시에서는 대규모 반미 시위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테헤란 등 이란 곳곳에서는 그가 사망한 3일에도 그를 추모하고 미국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