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숨 쉬는 박물관, 방학 때 꼭 가봐야해! 가족 시간여행 떠나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여행의 향기
겨울방학 동안 아이들과 국내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추위 걱정 없는 박물관에서 학습과 체험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어떨까. 거기에 주변 관광지까지 둘러본다면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겨울방학의 추억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우주선 타고 시간 여행,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은 동북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연천 전곡리 유적(사적 268호)을 함께 볼 수 있어 교육효과가 높다. 국제 설계 공모를 거쳐 완공된 박물관 건물은 원시 생명체와 우주선을 결합한 모양새다. 박물관은 상설전시실, 고고학 체험실(인터스코프), 3D영상실 등을 갖췄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만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곡 구석기나라 여권’을 이용해 자신의 얼굴과 선사시대 인류의 얼굴을 합성해보는 체험은 아이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상설전시실에서는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 정교한 모형으로 인류의 진화 과정을 소개한다. 고고학 체험실에서 고인류 가상현실(VR), 냉동 미라 ‘외찌’ 체험도 즐길 수 있다.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 관람료 없음.
어린이들의 보물섬,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추운 겨울 재미도 느끼고 학습 효과도 높이고 싶다면 강원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이 제격이다. 이곳은 다양한 체험 시설을 통해 상상력을 키우고 애니메이션에 대한 흥미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애니메이션박물관은 카메라 렌즈 속으로 들어가면서 관람이 시작된다. 초창기 애니메이션 작품과 포스터, 촬영용 카메라와 영사기 등 애니메이션 관련 자료를 관람하고, 특별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사운드를 만들어보는 폴리 아티스트 체험, 애니메이션 기법을 몸으로 경험하는 핀 스크린 체험, 애니메이션에 내 목소리를 입히는 더빙 체험이 인기다. 다양한 로봇을 조작해 볼 수 있는 토이로봇관도 빼놓을 수 없다. 하루 7회 공연하는 로봇 댄스도 인기다.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
체험 프로그램 풍성한 음성 한독의약박물관
‘우리 선조들은 소화가 안 될 때 어떻게 했을까? 서양에서는 사람에게 동물 피를 수혈한 때도 있었다는데 왜 그랬을까?’ 한독의약박물관은 동서양 의약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소화제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등을 통해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고 지식을 넓힐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초 전문 박물관이자 기업 박물관으로 1964년 개관했다. 무료로 개방하고 있으며, 연령대별 맞춤 프로그램이 충실해 가족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19세기 독일 약국을 재현한 특별전시실과 페니실린을 처음 발견한 플레밍 박사 연구실은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약국 안 약장과 약병은 모두 독일에서 가져온 진품들이다.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은 매달 홈페이지에 공지되며, 온라인에서 예약한 뒤 이용할 수 있다.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월요일 휴관. 관람료 없음
기억해야 할 역사,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일제강점기 참혹한 수탈이 할퀴고 간 군산은 상처투성이다. 무수한 약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거리는 생생한 고통의 기록이자, 잊지 말아야 할 역사가 됐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일제 수탈의 근거지로 왜곡된 성장을 겪은 도시의 상처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3층 근대생활관에는 일제의 수탈과 탄압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가 전시돼 있다. 일제강점기 군산의 다양한 풍경도 재현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군산 최고 번화가였다는 영동상가 맞은편에는 산비탈로 쫓겨난 도시 빈민이 거주하던 토막집이 있어 대비된다. 채만식이 장편소설 《탁류》에서 ‘미두장’으로 표현한 군산미곡취인소도 눈에 띈다. 박물관 오른쪽으로 옛 군산세관 본관(사적 545호)이, 왼쪽으로 옛 일본제18은행 군산지점(등록문화재 372호)과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등록문화재 374호)이 이어진다.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첫째·셋째 월요일 휴관.
고려청자의 고향,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고려청자박물관은 세계에서 청자를 가장 먼저 만든 중국인마저 천하제일이라고 칭송한 고려청자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공간이다. 2층 상설전시실에는 9세기 청자완, 12세기 청자상감여지문대접, 13세기 청자퇴화연국문과형주자, 상감청자가 쇠퇴해 분청사기로 변모해가는 14세기 청자상감용문매병 등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 참외 모양 청자퇴화연국문과형주자는 황토와 백토를 붓에 묻혀 문양을 넣은 흔치 않은 작품이다. 청자범종과 청자인장 등 강진 고려청자 요지에서 출토된 유물 800여 점을 전시한 공간도 볼 만하다. 연꽃, 국화, 모란 등 청자가 품은 아름다운 꽃문양과 명문(銘文)이라 부르는 표식 등을 소개한 1층 특별전시실과 기획전시실도 흥미롭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나만의 고려청자를 만들어보는 도자 체험도 있다.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
‘가야’로 통하는 시간의 문, 국립김해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은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만나는 공간이다. 새해를 맞이하며 찬란하게 빛난 가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뿐만 아니라 부산·경남 지역의 선사시대, 변한의 문화와 유물까지 아우른다. 창원 다호리에서 발굴된 통나무관, 국내 최대 신석기시대 공동묘지로 추정되는 부산 가덕도 유적의 유물도 전시돼 있다. 무료로 진행되는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가야 왕국의 건국부터 소멸에 이르는 변천사를 자세히 알 수 있다. 본관과 이웃한 어린이박물관 ‘가야누리’는 놀이와 배움을 결합한 공간이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체험이 많아 가족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오후 7시). 월요일 휴관. 관람료 없음.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우주선 타고 시간 여행,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은 동북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연천 전곡리 유적(사적 268호)을 함께 볼 수 있어 교육효과가 높다. 국제 설계 공모를 거쳐 완공된 박물관 건물은 원시 생명체와 우주선을 결합한 모양새다. 박물관은 상설전시실, 고고학 체험실(인터스코프), 3D영상실 등을 갖췄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만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곡 구석기나라 여권’을 이용해 자신의 얼굴과 선사시대 인류의 얼굴을 합성해보는 체험은 아이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상설전시실에서는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 정교한 모형으로 인류의 진화 과정을 소개한다. 고고학 체험실에서 고인류 가상현실(VR), 냉동 미라 ‘외찌’ 체험도 즐길 수 있다.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 관람료 없음.
어린이들의 보물섬,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추운 겨울 재미도 느끼고 학습 효과도 높이고 싶다면 강원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이 제격이다. 이곳은 다양한 체험 시설을 통해 상상력을 키우고 애니메이션에 대한 흥미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애니메이션박물관은 카메라 렌즈 속으로 들어가면서 관람이 시작된다. 초창기 애니메이션 작품과 포스터, 촬영용 카메라와 영사기 등 애니메이션 관련 자료를 관람하고, 특별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사운드를 만들어보는 폴리 아티스트 체험, 애니메이션 기법을 몸으로 경험하는 핀 스크린 체험, 애니메이션에 내 목소리를 입히는 더빙 체험이 인기다. 다양한 로봇을 조작해 볼 수 있는 토이로봇관도 빼놓을 수 없다. 하루 7회 공연하는 로봇 댄스도 인기다.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
체험 프로그램 풍성한 음성 한독의약박물관
‘우리 선조들은 소화가 안 될 때 어떻게 했을까? 서양에서는 사람에게 동물 피를 수혈한 때도 있었다는데 왜 그랬을까?’ 한독의약박물관은 동서양 의약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소화제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등을 통해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고 지식을 넓힐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초 전문 박물관이자 기업 박물관으로 1964년 개관했다. 무료로 개방하고 있으며, 연령대별 맞춤 프로그램이 충실해 가족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19세기 독일 약국을 재현한 특별전시실과 페니실린을 처음 발견한 플레밍 박사 연구실은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약국 안 약장과 약병은 모두 독일에서 가져온 진품들이다.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은 매달 홈페이지에 공지되며, 온라인에서 예약한 뒤 이용할 수 있다.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월요일 휴관. 관람료 없음
기억해야 할 역사,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일제강점기 참혹한 수탈이 할퀴고 간 군산은 상처투성이다. 무수한 약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거리는 생생한 고통의 기록이자, 잊지 말아야 할 역사가 됐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일제 수탈의 근거지로 왜곡된 성장을 겪은 도시의 상처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3층 근대생활관에는 일제의 수탈과 탄압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가 전시돼 있다. 일제강점기 군산의 다양한 풍경도 재현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군산 최고 번화가였다는 영동상가 맞은편에는 산비탈로 쫓겨난 도시 빈민이 거주하던 토막집이 있어 대비된다. 채만식이 장편소설 《탁류》에서 ‘미두장’으로 표현한 군산미곡취인소도 눈에 띈다. 박물관 오른쪽으로 옛 군산세관 본관(사적 545호)이, 왼쪽으로 옛 일본제18은행 군산지점(등록문화재 372호)과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등록문화재 374호)이 이어진다.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첫째·셋째 월요일 휴관.
고려청자의 고향,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고려청자박물관은 세계에서 청자를 가장 먼저 만든 중국인마저 천하제일이라고 칭송한 고려청자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공간이다. 2층 상설전시실에는 9세기 청자완, 12세기 청자상감여지문대접, 13세기 청자퇴화연국문과형주자, 상감청자가 쇠퇴해 분청사기로 변모해가는 14세기 청자상감용문매병 등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 참외 모양 청자퇴화연국문과형주자는 황토와 백토를 붓에 묻혀 문양을 넣은 흔치 않은 작품이다. 청자범종과 청자인장 등 강진 고려청자 요지에서 출토된 유물 800여 점을 전시한 공간도 볼 만하다. 연꽃, 국화, 모란 등 청자가 품은 아름다운 꽃문양과 명문(銘文)이라 부르는 표식 등을 소개한 1층 특별전시실과 기획전시실도 흥미롭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나만의 고려청자를 만들어보는 도자 체험도 있다.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
‘가야’로 통하는 시간의 문, 국립김해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은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만나는 공간이다. 새해를 맞이하며 찬란하게 빛난 가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뿐만 아니라 부산·경남 지역의 선사시대, 변한의 문화와 유물까지 아우른다. 창원 다호리에서 발굴된 통나무관, 국내 최대 신석기시대 공동묘지로 추정되는 부산 가덕도 유적의 유물도 전시돼 있다. 무료로 진행되는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가야 왕국의 건국부터 소멸에 이르는 변천사를 자세히 알 수 있다. 본관과 이웃한 어린이박물관 ‘가야누리’는 놀이와 배움을 결합한 공간이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체험이 많아 가족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오후 7시). 월요일 휴관. 관람료 없음.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