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운 고조…'호르무즈 파병' 정부 고민도 깊어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 참여방안 고심…파병外 기여방안도 검토할 듯
美-이란 사이에서 난처한 기류도…솔레이마니 살해 관련 정부 입장 안 나와 미국이 이란군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하면서 중동 지역 전운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의 요청으로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검토해 온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전쟁 불사의 국면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양측의 무력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파병은 이란과 관계 악화는 물론 자칫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위험성까지 있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5일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상황 등 최근 중동 정세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미국이 요청한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에 대한 기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를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았다.
이달 중순 아덴만 해역에 도착하는 청해부대 31진 왕건함(DDH-Ⅱ·4천400t)이 2월부터 강감찬함과 임무 교대해 대해적 작전을 하게 되는데, 일각에선 왕건함의 작전지역이 아덴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거론돼 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지역의 주요 원유 수송 루트로, 사실상 이란군이 통제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6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에 대한 피격사건이 잇따르자 그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민간선박 보호를 위한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 동참을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요청한 상태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의 진원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전운은 최근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의 하나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란은 이란대로 이를 저지하기 위한 외교전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의 부담감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이 중동지역에 있는 한국 국민의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현재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폭사한 이라크에 한국 국민 1천600여명, 미국의 동맹국인 이스라엘에 700여명,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활동하고 있는 리비아에 150여명의 국민이 체류하고 있다.
아직은 이들의 안전에 이상기류는 없지만, 이란이 한국을 '적'으로 판단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설사 정부가 청해부대의 작전구역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변경하는 방식의 파병을 추진한다 해도 이 지역의 전운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회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국으로선 난항을 겪고 있는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협상이나 북핵문제에 대한 한미공조 등을 고려하면 미국의 요청을 마냥 무시하기도 어렵다.
더욱이 우리가 수입하는 원유의 70% 이상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되고 있어 관련 동향은 한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부 당국자는 "호르무즈는 한국한테도 굉장히 중요한 해역이니 안전항행을 위한 국제사회의 기여노력에 동참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다양한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가 파병 카드를 완전히 접지는 않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 방위에 기여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물론 이란과 관계도 포기할 수 없는 정부의 고민은 솔레이마니 사령관 폭사에 대해 아직 어떤 입장도 내놓지 못하는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외의 반응들을 보고 있는데 (한국 정부의 평가는) 조금 시간을 두고 나중에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美-이란 사이에서 난처한 기류도…솔레이마니 살해 관련 정부 입장 안 나와 미국이 이란군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하면서 중동 지역 전운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의 요청으로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검토해 온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전쟁 불사의 국면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양측의 무력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파병은 이란과 관계 악화는 물론 자칫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위험성까지 있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5일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상황 등 최근 중동 정세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미국이 요청한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에 대한 기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를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았다.
이달 중순 아덴만 해역에 도착하는 청해부대 31진 왕건함(DDH-Ⅱ·4천400t)이 2월부터 강감찬함과 임무 교대해 대해적 작전을 하게 되는데, 일각에선 왕건함의 작전지역이 아덴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거론돼 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지역의 주요 원유 수송 루트로, 사실상 이란군이 통제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6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에 대한 피격사건이 잇따르자 그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민간선박 보호를 위한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 동참을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요청한 상태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의 진원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전운은 최근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의 하나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란은 이란대로 이를 저지하기 위한 외교전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의 부담감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이 중동지역에 있는 한국 국민의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현재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폭사한 이라크에 한국 국민 1천600여명, 미국의 동맹국인 이스라엘에 700여명,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활동하고 있는 리비아에 150여명의 국민이 체류하고 있다.
아직은 이들의 안전에 이상기류는 없지만, 이란이 한국을 '적'으로 판단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설사 정부가 청해부대의 작전구역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변경하는 방식의 파병을 추진한다 해도 이 지역의 전운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회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국으로선 난항을 겪고 있는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협상이나 북핵문제에 대한 한미공조 등을 고려하면 미국의 요청을 마냥 무시하기도 어렵다.
더욱이 우리가 수입하는 원유의 70% 이상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되고 있어 관련 동향은 한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부 당국자는 "호르무즈는 한국한테도 굉장히 중요한 해역이니 안전항행을 위한 국제사회의 기여노력에 동참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다양한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가 파병 카드를 완전히 접지는 않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 방위에 기여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물론 이란과 관계도 포기할 수 없는 정부의 고민은 솔레이마니 사령관 폭사에 대해 아직 어떤 입장도 내놓지 못하는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외의 반응들을 보고 있는데 (한국 정부의 평가는) 조금 시간을 두고 나중에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