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신차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신차 판매가 줄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미국과 중국, 유럽, 일본, 인도, 브라질, 한국, 러시아, 동남아 등 8개 지역의 지난해 1~11월 신차 판매량(상용차 포함)을 조사한 결과 총 7260만 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4%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8개 지역이 글로벌 신차 판매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글로벌 전체 판매 추이를 살펴보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최근 몇 년간 신흥국 수요 확대로 급속하게 성장한 자동차 시장이 축소되는 모습이 뚜렷했다는 평가다. 특히 글로벌 신차 판매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 침체가 뚜렷했다. 지난해 1~11월 중국 시장의 신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경기 둔화와 실질임금 하락, 고용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인도 시장(351만 대 판매)도 경기 침체 영향으로 5년 만에 신차 판매가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은 14%에 달했다. 1700만 대가 팔린 미국 시장도 2년 만에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수준을 밑돌았다. 업계에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시장 규모가 줄어든 데 주목하고 있다. 2018년에 전년 동기 대비 0.6% 신차 판매 규모가 위축된 데 이어 4%대 대폭 후퇴가 이어졌다. 이는 각각 4% 전년 대비 뒷걸음질친 2008년과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