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독자의 눈] 청소년 열정 농락한 오디션 투표조작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독자 의견·투고 받습니다.

    이메일 people@hankyung.com 팩스 (02)360-4350
    최근 한 음악방송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자가 시청자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참가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를 받고 구속됐다. 이들은 지금까지 네 개의 시즌 전체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오디션은 단지 시청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에 불과했고, 이미 순위가 정해진 소위 ‘PD픽(pick·선택)’이었다고 한다.

    이번 사건으로 소문으로만 돌던 연예계의 불공정한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해당 방송사는 물론 전체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공정을 기대했던 많은 참가자와 시청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청소년의 열정을 농락한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이 기업체의 채용 비리나 취업 사기와 무엇이 다른가. 시청률과 돈벌이를 위해 조작도 서슴지 않은 이들의 행태를 보면서 불공정한 한국 사회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오직 실력으로 인정받겠다는 열정 하나로 아이돌의 꿈을 키워온 참가자들이다. 혹독한 연습을 거쳐 오디션에 나선 참가자가 투표 조작으로 낙방했다면 그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유료 문자로 투표에 참여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그룹의 탄생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낭패감도 작지 않을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은 것은 참가자가 실력으로 경쟁하며 시청자의 선택을 받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믿음은 산산조각이 났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불공정한 관행을 끊어냈으면 한다. 투표 조작 의혹을 낱낱이 밝혀 오디션 프로그램을 포함해 연예계 비리가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경종을 울려야 한다. 어른들의 불공정과 불법이 청소년의 꿈과 열정을 꺾는 일은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다.

    김은경 <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로 >

    ADVERTISEMENT

    1. 1

      [독자의 눈] '세계경영 신화' 김우중 회장을 생각하며

      1999년 8월, 모든 계열사가 워크아웃 대상에 오르며 대우그룹은 해체 수순을 밟았다. 자산 규모가 현대그룹에 이어 재계 두 번째로 큰 대우였다. 대마불사라는 말이 무색했다.‘탱크(TANK)주의&rsquo...

    2. 2

      [독자의 눈] AI 발전, 데이터 규제부터 풀어야

      “올해 안에 완전히 새로운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본구상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제시하겠다.” 지난 10월 국내 기업 개발자 행사 ‘DEVIEW 2019’에 이례적...

    3. 3

      [독자의 눈] 기부문화 확산으로 성숙한 사회 되길

      기부는 한 사회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척도이자 날로 각박해져 가는 우리 사회를 어루만지고 공동체를 살맛 나게 만드는 주요한 원동력이다. 최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사랑의 온도탑...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