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2020 유통산업] "유통 전쟁 판 더 커졌다"…속도내는 온·오프라인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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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인 변화·혁신 나선 유통업계
롯데, 테마형 전문관·특화 점포 전략
이마트, 매장 30% 리뉴얼·PB 수출
현대百, 아울렛·면세점 사업 확장
롯데, 테마형 전문관·특화 점포 전략
이마트, 매장 30% 리뉴얼·PB 수출
현대百, 아울렛·면세점 사업 확장
국내 주요 유통사들은 올해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에 나선다. 온라인 쇼핑 확대,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기존 방식대로 사업해선 더 이상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크다. 이는 주요 유통 대기업 총수 신년사에서도 드러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기존 사업 방식과 경영 습관, 일하는 태도 등 모든 요소를 바꿔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유통 환경이 너무나 빨리 변하고, 사업의 경계는 점차 희미해지며, 경쟁의 전장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며 대대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주요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사 수장들이 연말 인사 때 대거 교체돼 소비자들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이들의 변화를 실감할 전망이다. 각 사는 오프라인 매장 혁신, 디지털 기술 도입, 해외 진출 등을 2020년 주요 전략으로 들고나왔다.
대형마트, 매장 개선하고 식품 강화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유통 중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 확대로 큰 타격을 받은 탓이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와 관련해 “대한민국 최고 장보기 지킴이가 되기 위해 구조적인 그로서리 경쟁력을 회복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마트의 핵심 경쟁력을 식품으로 보고, 식품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의미다.
이마트는 올해 매장 리뉴얼(개선)을 계획하고 있다. 리뉴얼 대상이 전체 매장의 약 30%에 달한다. 상품 구성도 신선식품에 보다 집중한다. 상시적인 초저가 상품도 내놓는다. 작년에는 4900원짜리 칠레산 와인 ‘도스코파스’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끌었다. 작년 8월 출시 이후 110만 병가량 판매했다. 도스코파스 같은 히트 상품을 앞으로 계속 만들어 낸다는 것이 이마트의 계획이다. 노브랜드 등 자체 상표(PB) 상품은 국내 판매뿐 아니라 수출에도 적극 나선다. 2015년 베트남 등 4개국에 처음 수출한 노브랜드는 약 20개 국가로 수출 지역을 늘렸다.
롯데마트는 비슷비슷한 매장을 지역별로 특화한다는 계획이다. 잠실점은 지역 특성을 살려 롤러스케이트장을 설치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는 식이다. 여기에 ‘통큰 치킨’ 같은 초저가 할인 상품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전략을 이어가기로 했다.
백화점들도 공간, 브랜드,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큰 혁신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소비자 방문이 가장 많은 1층 공간에 ‘테마형 전문관’을 도입한다.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문화와 먹거리 등 다양한 ‘경험’ 요소를 가미해야 소비자를 불러모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뷰티를 주도하는 대표 채널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백화점은 올 6월 대전, 11월 경기 남양주에 각각 여는 아울렛 매장에 역량을 집중한다. 올 1분기에 두산그룹이 운영하던 두타면세점을 현대백화점면세점으로 바꿔 새로 연다.
TV 홈쇼핑 업체들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데 몰두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작년 11월 미디어 커머스 스타트업 어댑트에 40억원을 투자했다. GS홈쇼핑은 벤처캐피털(VC)처럼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조직까지 뒀다. 2011년부터 직접, 혹은 벤처펀드 등 간접 투자한 자금만 3000억원에 달한다. CJ오쇼핑은 PB 키우는 것을 우선 과제로 뒀다. 엣지(A+G), 셀렉샵 에디션 등 기존 TV 홈쇼핑 위주로 판매하던 것을 다른 유통 채널을 통해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히트 상품 발굴 나선 식품사들
식품 업체들은 새로운 히트 상품 발굴이 절실하다. 지난해 ‘대박’을 낸 신제품이 거의 나오지 않은 탓이다. 신제품의 키워드는 ‘건강’이다.
파리바게뜨가 내세운 신상품은 ‘모짜렐라 포카챠’다. 포카챠는 이탈리아 정통 빵으로, 그 위에 다양한 식재료를 토핑으로 올려 먹는 것이 특징이다. 밥 대신 빵을 먹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식사 대용식’으로 포카챠를 찾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은 ‘건면’ 시장 키우기에 나선다. 작년 오랜만에 라면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신라면건면’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뷰티 업체들은 올해 해외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베트남 대만 등 기존에 이미 나가 있는 시장 이외에 신규 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고급 이미지’를 더 강화하는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에이지투웨니스’로 잘 알려진 애경산업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미주 지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도 유통망을 더 늘리기로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기존 사업 방식과 경영 습관, 일하는 태도 등 모든 요소를 바꿔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유통 환경이 너무나 빨리 변하고, 사업의 경계는 점차 희미해지며, 경쟁의 전장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며 대대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주요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사 수장들이 연말 인사 때 대거 교체돼 소비자들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이들의 변화를 실감할 전망이다. 각 사는 오프라인 매장 혁신, 디지털 기술 도입, 해외 진출 등을 2020년 주요 전략으로 들고나왔다.
대형마트, 매장 개선하고 식품 강화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유통 중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 확대로 큰 타격을 받은 탓이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와 관련해 “대한민국 최고 장보기 지킴이가 되기 위해 구조적인 그로서리 경쟁력을 회복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마트의 핵심 경쟁력을 식품으로 보고, 식품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의미다.
이마트는 올해 매장 리뉴얼(개선)을 계획하고 있다. 리뉴얼 대상이 전체 매장의 약 30%에 달한다. 상품 구성도 신선식품에 보다 집중한다. 상시적인 초저가 상품도 내놓는다. 작년에는 4900원짜리 칠레산 와인 ‘도스코파스’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끌었다. 작년 8월 출시 이후 110만 병가량 판매했다. 도스코파스 같은 히트 상품을 앞으로 계속 만들어 낸다는 것이 이마트의 계획이다. 노브랜드 등 자체 상표(PB) 상품은 국내 판매뿐 아니라 수출에도 적극 나선다. 2015년 베트남 등 4개국에 처음 수출한 노브랜드는 약 20개 국가로 수출 지역을 늘렸다.
롯데마트는 비슷비슷한 매장을 지역별로 특화한다는 계획이다. 잠실점은 지역 특성을 살려 롤러스케이트장을 설치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는 식이다. 여기에 ‘통큰 치킨’ 같은 초저가 할인 상품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전략을 이어가기로 했다.
백화점들도 공간, 브랜드,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큰 혁신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소비자 방문이 가장 많은 1층 공간에 ‘테마형 전문관’을 도입한다.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문화와 먹거리 등 다양한 ‘경험’ 요소를 가미해야 소비자를 불러모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뷰티를 주도하는 대표 채널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백화점은 올 6월 대전, 11월 경기 남양주에 각각 여는 아울렛 매장에 역량을 집중한다. 올 1분기에 두산그룹이 운영하던 두타면세점을 현대백화점면세점으로 바꿔 새로 연다.
TV 홈쇼핑 업체들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데 몰두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작년 11월 미디어 커머스 스타트업 어댑트에 40억원을 투자했다. GS홈쇼핑은 벤처캐피털(VC)처럼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조직까지 뒀다. 2011년부터 직접, 혹은 벤처펀드 등 간접 투자한 자금만 3000억원에 달한다. CJ오쇼핑은 PB 키우는 것을 우선 과제로 뒀다. 엣지(A+G), 셀렉샵 에디션 등 기존 TV 홈쇼핑 위주로 판매하던 것을 다른 유통 채널을 통해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히트 상품 발굴 나선 식품사들
식품 업체들은 새로운 히트 상품 발굴이 절실하다. 지난해 ‘대박’을 낸 신제품이 거의 나오지 않은 탓이다. 신제품의 키워드는 ‘건강’이다.
파리바게뜨가 내세운 신상품은 ‘모짜렐라 포카챠’다. 포카챠는 이탈리아 정통 빵으로, 그 위에 다양한 식재료를 토핑으로 올려 먹는 것이 특징이다. 밥 대신 빵을 먹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식사 대용식’으로 포카챠를 찾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은 ‘건면’ 시장 키우기에 나선다. 작년 오랜만에 라면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신라면건면’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뷰티 업체들은 올해 해외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베트남 대만 등 기존에 이미 나가 있는 시장 이외에 신규 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고급 이미지’를 더 강화하는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에이지투웨니스’로 잘 알려진 애경산업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미주 지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도 유통망을 더 늘리기로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