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버닝썬 사태’ 등을 겪으며 상장 이래 최저가로 추락했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지난달부터 한 달 이상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적자 사업을 정리하고 본업인 음악 사업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춤추는 YG엔터테인먼트
6일 코스닥시장에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3만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가 각각 29억원과 12억원어치 ‘쌍끌이’ 순매수한 영향으로 1600원(5.63%) 상승했다. 지난달부터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상승률은 20.72%에 달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계열사의 적자가 누적되고, 각종 구설에 휘말리면서 지난해 1~9월 내내 조정이 이어졌다. 지난해 8월 26일에는 상장 이래 최저가(1만9300원)로 추락했다.

최근 들어 적자 사업을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외식사업 계열사인 YG푸즈를 매각하기로 했고, 방송 프로그램 제작 사업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또 다른 적자 사업이었던 화장품 부문도 정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단을 공식 선언한 사업에서만 연간 80억원에 가까운 적자가 사라질 전망”이라며 “최근 내려앉았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400억~500억원 수준으로 올라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음악사업 투자는 늘릴 방침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빅뱅은 오는 4월 미국 최대 대중음악 축제 ‘코첼라 페스티벌’에 참석한다. 이 행사를 계기로 잇따른 악재에 몸을 낮췄던 빅뱅이 활동을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블랙핑크가 3~4월 활동을 다시 시작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블랙핑크는 복귀 뒤 해외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3만1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높였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본업에 집중하는 체질 개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중국의 한한령이 본격 완화되면 실적개선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