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준비하고 나섰다. 미국은 중동에 특수전 부대를 추가 배치했고 이란은 미사일부대가 비상대기 상태에 들어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익명의 미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중동에 특수전 부대 병력을 추가 배치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파병된 특수전 병력에 미 육군 특수전사령부(ASOC) 소속 제75 레인저연대의 1개 중대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제75 레인저연대는 ASOC 지상전 병력의 핵심이다. 적의 수장을 사살하거나 생포하기 위한 습격 작전에 특화된 병력이며, 중대는 150~200명 규모로 구성된다. 이들은 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던 2006년에도 이란 내 첩보원과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 수장들을 색출하는 작업에 투입됐다.

미국은 이미 82공수사단 소속 병력 3500명을 중동에 추가 배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폴리티코는 이번에 투입되는 특수전 병력 수는 적지만 중동 내 미군의 전투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결성된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 역시 이란의 도발에 대비해 방어 태세로 전환했다. 국제동맹군은 이날 IS 잔당 소탕작전을 일시 중단한다고 성명을 냈다. 이라크 내 군 병력과 기지 보호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국제동맹군은 최근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이라크군과 미국 시민이 사망한 점을 언급하며 "그 결과 동맹군 부대가 주둔 중인 이라크 내 기지를 보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이에 우리의 역량이 제한돼버렸다"고 설명했다.

이란도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준비에 나선 모습이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의 미사일 부대가 강화된 비상대기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란군의 태세가 방어를 위한 것인지 공격을 위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미국은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미군이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사살한 이후 이란은 '가혹한 보복'을 공언하고 있다. 호세인 데흐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수석보좌관은 이날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대응은 틀림없이 군사적일 것이며, (미국의) 군사시설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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